입력 : 2024.12.26 15:51 | 수정 : 2024.12.26 15:53
[땅집고] 부동산 디벨로퍼인 HMG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사돈인 쿠슈너 가문과 손잡고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HMG그룹은 자회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Jersey City)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미국 현지 파트너사인 쿠슈너 컴퍼니(Kushner Company)가 공동 시행 주체로 참여한다.
저지시티 저널스퀘어 역세권에 지하 1층~지상 64층 2개 동, 총 1723가구 규모 초대형 멀티패밀리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은 약 30만㎡다. ‘멀티패밀리’는 임대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고급 주상복합이다. 저지시티는 뉴욕 맨해튼의 대체 주거지로 급부상하면서 ‘뉴욕시의 6번째 자치구’로 불리는 곳이다.
2단계로 나눠 추진 중인데, 1단계는 공정률 90%를 넘었고 2025년 1분기 내 준공하고 임대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26년 6월 준공 목표로 공사 중이다.
저널스퀘어 지역은 맨해튼까지 지하철로 세 정거장 거리이며 12분쯤 걸린다. HMG그룹 관계자는 “저널스퀘어 지역은 맨해튼 접근성을 내세워 안정적인 자산 임대율과 임대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신식 커뮤니티를 갖춘 시설이 맨해튼 임대료의 절반 수준에 공급되면 높은 임대 수요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주상복합 내부에는 수영장과 볼링장, 농구장, 스파, 사우나, 야외 라운지 등을 갖춘다.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1층 상업공간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장기 임대한다. 식료품점과 쇼핑몰, 커피전문점 등 식음료(F&B) 관련 편의시설이 예정돼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쿠슈너 컴퍼니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사돈가이기 때문이다. 쿠슈너 컴퍼니는 40년 이상 업력을 바탕으로 미국 13개 주에서 2만6500가구 이상 멀티패밀리를 개발·운영 중이다. 운영 자산만 22조원에 달한다.
쿠슈너 컴퍼니 회장이자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최근 최근 프랑스 대사로 지명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록 칸서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HMG그룹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이라며 “환율 상승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민간임대주택 투자 실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멀티패밀리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했다.
HMG그룹은 쿠슈너 컴퍼니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 엣지워터 지역의 2차 멀티패밀리 자산 인수를 준비 중이다. 쿠슈너 컴퍼니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 공동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