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4 15:03 | 수정 : 2024.12.24 15:41
[땅집고] 겨울철 때만 되면 떼까마귀가 몰려들어 골치 썩던 경기 화성시가 ‘공생’을 선포했다.
최근 화성시는 반월동 일원에서 ‘떼까마귀 퇴치 캠페인’을 진행했다. 매년 동절기마다 화성시 동부권에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겪는 배설물 피해와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화성시 관계부서 공무원, 반월동 시민단체, 화성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원, 떼까마귀 퇴치 용역사 등 약 3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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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영통사거리, 신동탄포레자이, 농민마트 등을 주요 동선으로 삼아 소형 레이저를 활용해 떼까마귀 퇴치 활동을 펼쳤다. 까마귀 배설물을 청소해 시민 불편 해소와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에 나섰다.
시는 현재 시행 중인 떼까마귀 퇴치, 청소 용역 운영, 주민과의 협력을 통한 퇴치 활동을 병행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떼까마귀를 도심 외곽과 숲속으로 유도하는 등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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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까마귀 떼의 주택가 습격으로 피해를 입는 지자체는 종종 있었다. 올 2월에는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주택가에서 고압전선에 까마귀가 접촉하면서 정전이 발생해 9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당시 한전은 1시간 20여분 만에 전력을 복구했다.
특히 수원과 화성, 평택, 안산 등 경기 남부지역 일대는 유달리 많은 까마귀 떼가 몰린다. 수원시에서는 2022년 떼까마귀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하면 1장당 5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나 몽골 지역에서 여름을 나고 약 10월부터 3월까지는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낮 시간에는 인근 논밭에서 먹이를 찾고, 밤이 되면 맹금류를 피해 도심으로 몰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