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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롯데만 살아 남았다…실적 악화로 10대 건설사 CEO 8곳 교체

    입력 : 2024.12.24 11:29 | 수정 : 2024.12.24 13:08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 /김혜주 기자

    [땅집고] 건설 원가 폭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10대 건설사의 수장이 줄줄이 교체됐다. 10명의 CEO중 2명만 생존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CEO를 교체한 기업은 총 8곳이다. 삼성물산, 롯데건설을 제외한 8곳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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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근 인사를 단행한 곳은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23일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포스코이앤씨 15년 만에 나온 내부 승진이다. 2021년부터 건축사업본부장직을 맡았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CEO를 교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월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인사에서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를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DL건설 대표이사를 겸하던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택 전문가이자 경영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가 대림산업(현 DL이앤씨) 대표이던 2019년 당시 대림산업은 사상 최대인 1조원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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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재무통’ 최고경영자를 찾은 기업도 있다. 정경구 HDC 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는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 CFO를 지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형근 SK E&S CFO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는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이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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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대응을 위해 오너 일가가 전면 나서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을 선임했다. 군 준장을 지낸 김 대표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는 처남 매제 사이다. 김 사장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추진 당시, 중흥그룹 인수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주차장 붕괴사고로 기업이미지가 손상된 GS건설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어 허윤홍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 사장은 2002년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 사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CEO를 유임한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쇄신보다 조직 안정화를 통한 성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사장에 취임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영업통으로, 삼성물산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구원투수로 2022년 말에 등판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도 유임됐다. 롯데건설 출신으로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주도했으며,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개선실장으로 재직했다.

    건설사 수장들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 숙제를 안게 됐다. 올해 10대 건설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만 보더라도 대부분이 5%를 넘지 못했다. 100만원을 투입했을 때 5만원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5.2%)이 유일했다. 현대건설(1.8%)와 SK에코플랜트 솔루션 부문(1.2%)등은 1%대를 기록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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