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4 10:49 | 수정 : 2024.12.24 17:59
[땅집고]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사장을 교체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이 1년을 못 넘기고 임기 중에 교체됐다. 새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이 올랐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15년 만에 내부승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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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23일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정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1964년생으로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건축사업실 LCT 사업단장·건축사업실장 등을 거치고 2021년부터 건축사업본부장직을 맡았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 개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검증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과감한 세대 교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지주사의 전략·투자 기능을 재정비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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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전중선 전 사장이 9개월 만에 바뀐 데에 놀라는 분위기다. 포스코그룹은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임원 임기가 1년으로 짧긴 하지만, 전 사장의 전임이었던 한성희 전 사장이 4년 넘게 대표이사를 역임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계열사 사장 인사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급격히 늘어난 중대재해 사고나 각종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법을 시행한 2022년에는 사망사고가 없었고, 2023년에도 1건에 그쳤다. 그런데 전 전 사장이 임기 중인 올해 근로자 사망사고는 3건로 늘어났다. 중대재해법에 저촉되지 않는 건까지 치면 사망사고는 모두 6건에 달한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 재무통’ 출신이지만, 건설 분야나 안전관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의 새 수장이 된 정 신임 사장은 정반대로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건설 분야와 안전관리 등 건설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을 사장에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 사장 자리는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출범한 2004년부터 한 번을 빼고는 늘 포스코홀딩스 등 그룹 출신이 도맡았었다. 유일한 내부 출신 사장은 정동화 전 사장뿐이다. 설비 정통 엔지니어 출신에 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정 전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한 뒤 2014년 3월 사임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사상 가장 오래 사장을 한 인물로 꼽힌다.
내부 직원들은 간만의 내부 출신 사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외부 출신 CEO의 경우 건설업을 파악하는 데만 1년 정도가 걸리는데, 건설 출신 사장인만큼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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