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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재건축" 방배7구역 수주전 9개 건설사서 삼성물산만 입찰

    입력 : 2024.12.18 16:56

    [땅집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위치도. /조선DB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이 재입찰을 개시하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선다. 앞서 진행한 1차 입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만큼 2차 입찰에도 삼성물산만 나설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방배7구역은 과거에도 1, 2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 시공사가 없어 새로운 입찰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500가구 규모도 안 되는 재건축 단지에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태도를 바꿔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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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이 올린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문. /독자제공
    지난 17일 방배7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에 나섰다.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은 방배동 891-3번지1만7549㎡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9층, 6개 동, 316가구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내용이다.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으로, 3.3㎡(평)당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달 24일 진행한다. 4차 입찰 마감은 내년 2월10일이다.

    조합은 지난 4월과 6월에도 1,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시공사 참여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조합은 올 10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새로운 입찰에 나섰고, 당시 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 등 9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두 곳에 그쳤으며,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해 경쟁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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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차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사실상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고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에서도 나름 적극적인 물밑 작업에 나서고는 있으나, 1차 입찰 때처럼 최종 입찰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1차 입찰 때는 조건이 갑작스럽게 변경돼 참여하지 않았으나,) 2차 입찰은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땅집고]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이 지난8월 삼성물산에 보낸 '입찰참여조건 질의'에 대한 답변 공문 내용의 일부. /독자제공

    1차 입찰에 SK에코플랜트이 불참하고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나선 배경에는 입찰조건 변경이 있다. 방배7구역 조합은 올 8월24일 ‘건설사가 공사비 총액과 관계 없이 평당공사비로 제안할 수 있다’는 룰을 새롭게 적용키로 했다.

    삼성물산이 입찰참여조건 관련해 질의를 하자 조합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공사 선정 입찰 제안서에는 총공사비(1772억2500만원)가 나와있으나, 이와 상관 없이 평당 공사비 980만원만 맞추면 입찰 참여를 허락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지하 등 연면적을 조정해 평당 공사비를 낮추고 전체 공사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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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재건축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사들이 들어가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 삼성물산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단을 만들어 놓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배7구역의 경우 규모는 300가구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조합원 100여 명에 일반분양 물량이 218가구 수준이라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지도 좋다.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깝고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 방면으로 갈 수 있는 서리풀터널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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