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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짓다 도산위기"..64층 아파트 추가공사비만 7000억

    입력 : 2024.12.17 11:20 | 수정 : 2024.12.26 15:03

    [땅집고] 일본에서 최고 높은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라는 영예에 도전했다가 회사 자체가 풍비박산 위기로 내몰린 건설사가 있다.

    매출 4조, 직원 5000명 수준의 중견건설사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건설은 도쿄의 초고층 건물 ‘아자부다이힐즈 레지던스 B’ 공사로 757억엔(7054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일본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자부다이힐즈레지던스 B는 지하 5층·지상 64층 건물, 264m로 일본 제일의 높이를 자랑하는 아파트이다. 이 건물은 2019년에 착공, 2023년 3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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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공기가 2년 연장돼 건설사가 7000억원의 적자를 낸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 레지던스B/아자부다이힐즈 홈페이지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파일을 박기 위해 지하를 파고 들자 지반구조가 당초 예상과 달라, 공법을 변경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완공예정일이 2025년 8월로, 당초 계획보다 무려 2년 5개월이나 지연됐다. 이탓에 공사계약금액으로 알려진 600억엔대보다 더 큰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도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건설은 초고층 건설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건설업체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이라 대심도 공사가 필요한데다, 인근에 지하철과 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에 애초부터 난공사였다. 건설사가 일본 최고층 아파트 건설이라는 타이틀에 집착,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지 언론은 “수주에 집착해서 제대로 된 실무진의 치밀한 검토 작업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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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공사기간에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자재 가격 폭등, 자재난, 인력난이 겹친 것도 원가를 크게 올렸다. 아자부다이힐즈 레지던스 A를 시공한 시미즈 건설은 당초 예정된 공기를 맞췄지만, 역시 자재가격 폭등으로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들은 추가 공사비와 공기 지연 지옥에 빠졌다는 표현을 쓸 정도이다.

    모리빌딩이 시행하는 아자부다이힐즈는 최고 높이 325.19m의 랜드마크 타워와 레지던스 A(53층)와 레지던스 B로 이뤄졌다. 레지던스B에는 970가구가 들어서면 저층부에는 상업시설과 오피스가 입주한다.

    미쓰이스미토모 건설은 아자부다이힐즈 손실을 반영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수주 책임을 놓고 경영진간 갈등이 벌어졌다. 이른바 ‘사내 쿠데타’가 벌어지면서 결국 사장과 회장이 동시에 사퇴를 하기도 했다. 손실이 7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건설공기가 2년 이상 지연됨에 따라 발주처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쓰이스미토모건설은 2003년 미쓰이 건설과 스미토모 건설이 합병한 회사이다./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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