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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탄핵사태로 고개드는 집값 폭락론..외국은 저금리 기대로 집값 강세 행진

    입력 : 2024.12.15 07:30

    [계엄 사태 후, 집값 어디로?] 글로벌 주택시장은 금리인하로 상승세, 한국만 갈라파고스 된다고?

    [땅집고] 상반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등하던 한국 집값은 대출 규제 영향에다 계엄령 사태 등 정치적 위기가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3% 하락해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정치적 불안, 주가 폭락, 수출 둔화, 내수침체 등이 합쳐지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이른바 ‘집값 폭락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택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금리인하, 경기회복, 공급부족이 근거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글로벌 주택 시장 추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거나 안정되고, 제한적이지만 긍정적인 경제 성장, 실업률이 낮거나 안정적이며, 수요 회복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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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와 주택공급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계엄령사태이후 집값하락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조선DB

    특히 피치는 글로벌 주택시장에서 공급 부족은 2025년과 2026년 주택 가격 성장 예측의 주요 근거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집값 상승률 전망치를 최근 더 높여 발표했다. 영국의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경기회복, 금리 인하, 관광객 증가, 공급부족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주택시장이 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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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대부분 국가의 최근 주택통계는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주택 금융 핼리팩스가 최근 발표한 11월 영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3% 상승해 29만8083파운드(38만032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올랐다.

    핼리팩스는 “금리인하로 인한 모기지 차용 비용이 낮아지고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 노동시장의 호조와 금리 인하로 내년도 주택가격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집값상승과 관련, 그린벨트 해제 등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집값도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미국의 연방 주택 금융청(FHFA)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3분기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4.3% 상승했다. 하와이(10.4%), 델라웨어(8.5%), 로드아일랜드(8.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올해와 내년 집값 전망치를 4.2%와 3.2%에서 4.5%와 4.4%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경기회복과 금리인하, 주택공급 부족에 따라 주택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국유지 주택건설을 촉진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인의 경우 3분기(7~9월) 주택가격이 6% 급등했다.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외국인 투자수요가 다시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주택재고 부족을 메꾸려면 2025년과 2026년 사이에 50만 채의 주택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이자율 하락 여파로 내년에는 더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집값 폭등에 대해 스페인사회에서 제시된 해결책은 ‘더 저렴하고, 더 민첩하며, 더 많이 건설하자’이다.

    글로벌 흐름과 달리,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나라는 한국과 홍콩 정도이다. 홍콩의 경우, 3분기(7~9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52% 급락했다. 11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집값은 중국정부의 간섭이 커지면서 부유층의 해외이주가 늘고 중국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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