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2 10:10 | 수정 : 2024.12.12 10:12
[땅집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조합 측에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 314억원까지 부담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놨다.
12일 삼성물산은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 부담 ▲분양면적 확대에 따른 조합 분양 수익 극대화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 등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최대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한다. 이를 공사비에도 포함하지 않는다.
삼성물산이 부담하는 314억원은 최근 1년 간 건설공사비지수 기준, 착공 기준일까지 약 28개월에 해당하는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비용이다. 예를 들어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40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314억원을 직접 부담하고, 조합은 차액인 86억원만 부담하는 식이다.
아울러 총 공사비에 내진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을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을 포함한 약 65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삼성물산은 또 전체 세대수를 조합 설계 원안의 2331가구보다 29가구 많은 2360가구를 제안했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7만7429평에 달하는데, 조합 원안(7만6945평)과 비교해 약 484평 늘어난수치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7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조합이 추가로 얻는 분양 수익은 약 339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분양 가구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입 전액을 조합에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통상적으로 해당 수입은 시공사가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발코니 확장 공사 원가를 공사비 총액에 포함시켜 일반 분양자에게 판매하는 발코니 확장 옵션판매 금액 전체를 조합이 가져가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기로 했다. 조합의 총 사업비는 크게 설계비, 용역비 등의 '필수 사업비'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촉진비'로 나뉜다.
☞AI가 매칭해 준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은 어디?!
삼성물산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없이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조합이 필요한 사업비에 대해 3조원 이상을 책임지고 조달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 최고 신용등급을 통한 지급 보증을 통해 현재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최저금리를 제안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