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1 11:08 | 수정 : 2024.12.11 15:44
[디스아파트] ‘판교까지 30분’ 경강선 초역세권 좋지만…“배차간격 20분이라뇨;;” ㅣ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
[땅집고] 2016년 경강선이 개통한 이후 판교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 급부상한 경기 광주시에 이달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가 분양한다. 경강선 곤지암역과 맞붙은 초역세권이라는 입지를 자랑하지만,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최고 6억원대에 공급했다 미분양 폭탄을 맞았던 인근 단지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분양에 나서 청약 미달이 점쳐진다.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4개동, 총 347가구 중소규모 단지다. 모든 전체 가구를 일반분양하며 2027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이달 16일 특별공급, 1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광주시가 338억원을 들여 경강선 곤지암역 일대에 17만1894㎡를 900여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짓는 곤지암역세권 1단계 도시개발사업 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다. 서쪽에 2단계 사업까지 마치면 곤지암역 일대가 총 3600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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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들어 분양 홈페이지에선 ‘곤지암역세권 신(新) 주거타운을 이끄는 아이파크 라이프의 시작’ 이란 문구를 내걸고 있다. 이 일대 핵심 교통망인 경강선 곤지암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곤지암역에서 경강선 전철을 타면 수도권 최대 규모 IT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판교역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서울 강남역까지도 이동 가능하다.
다만 경강선 배차간격이 출퇴근 시간에도 20분 정도로 긴 편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수도권 전철이 같은 시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용개들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더불어 10량 이상을 편성하는 일반적인 지하철과 달리 경강선 열차는 4칸에 불과해 혼잡도가 매우 높은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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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초역세권 입지라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곤지암역 인근에 새 아파트 2곳이 84 기준 최고 6억원 초반대에 공급했다가 대거 미분양됐는데, 이들 단지보다 분양가가 더 비싸게 매겨졌다는 것.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84㎡ 5억8000만~6억1800만원 ▲110㎡ 7억7300만~8억6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로 15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올해 11월 이 단지 바로 옆에 분양한 ‘곤지암역 제일풍경채’(2027년·565가구)는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6억500만원이었다. 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222가구를 공급하는 A타입에 접수한 해당지역 청약자가 99명뿐이라 2순위 기타지역까지 넘어갔고, C타입 역시 총 86가구 중 62가구가 청약 미달 주택으로 남았다. 현재 이 아파트는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하면서 추첨을 통해 최고 20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계약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근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2027년·634가구) 역시 올해 8월 84㎡를 최고 6억900만원에 공급했다가 미분양돼,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내세우며 집주인을 찾고 있다.
앞서 경강선 곤지암역 일대에 분양했던 단지들 성적을 고려하면 이달 입지가 비슷한 곳에 분양하는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규제지역인 광주시에 분양해 청약 규제는 거의 없다. 전매제한 6개월만 적용받기 때문에 단기 분양권 매도가 가능하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