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6 11:05
[디스아파트] 서울 GBD 가깝지만…"헉헉, 집 가려면 언덕배기 넘어야" |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땅집고] 롯데건설이 삼선5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지하4층~지상 18층, 19개 동, 총 1223가구 대단지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 369가구 ▲84㎡ 140가구다.
이 단지는 서울 강북권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에서 종로5가역까지 1.7㎞ 떨어져 있다. 차를 타면 15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 3개에 둘러싸여 있어 이용 가능한 역이 3개지만, 전철역까지 최소 500m 이상 걸어야 해 ‘트리플역세권’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부 역은 가파른 언덕을 넘어야 한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2억~3억원 비싸다. 전용 84㎡ 기준, 14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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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까지 1.7㎞, ‘직주근접’ 단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장점은 도심 접근성이다. 단지에서 기업이 밀집한 1호선 종로5가역까지 거리는 1.7㎞(직선거리)에 불과하다. 성북구 삼선동은 종로구 동숭동·혜화동·창신동에 맞닿아 있다. 성북구지만, 종로구 인프라를 이용하기 수월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도심권 단지라는 점도 수요자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기업이 밀집한 종로와 광화문 일대 반경 2㎞ 이내에서 분양한 500가구 이상 단지는 2020년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밖에 없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 분양 단지는 2015년 ‘경희궁자이’가 마지막이었다.
주거 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바로 옆에 낙산공원이 있어 공세권(공원이 가까운 아파트)이다. 인근에 한성대, 동성중·고교 등이 있어 단지를 둘러싼 고층 건물이 적다. 저층 일부를 제외하면 채광과 조망권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지명에 있는 ‘창경궁’은 보기 어렵다. 이 단지에서 창경궁까지 거리는 2.1㎞다. 도보로 35분가량 걸린다.
■ 트리플역세권 맞지만, 주택가 20분 지나야 도착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다세대·다가구 노후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다. 사업지 한가운데 주택가가 있다. 이로 인해 단지를 3개로 나눴다. 전용 59㎡로 구성된 1단지와 전용 84㎡만 있는 2단지, 전용 39㎡~ 84㎡가 섞인 3단지가 있다. 3단지는 바로 앞에 삼선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임대 가구는 3단지에만 있다. 이 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016년에는 동·호수를 섞지 않아도 서울시 인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인근 ‘보문파크뷰자이’도 임대 가구를 별도 동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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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트리플역세권을 내세웠다. 실제로 1~3단지는 4호선과 6호선, 우이신설선을 이용 가능한 ‘트리플역세권’이다. 문제는 역까지 거리가 상당하는 것이다. 가운데 있는 2단지를 기준으로 할 때 3개 역까지 거리는 모두 500m 이상이다.
1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4호선 한성대입구역까지는 도보로 8분 가량이 걸린다.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는 주택가를 지나야 한다. 우이신설선·6호선이 있는 보문역까지는 1.2㎞를 걸어야 한다. 약 20분이 소요된다. 6호선 창신역은 900m 떨어져 있는데, 급경사를 지나야 해 시간이 제법 걸린다.
■ 성북구 신축 30평대 분양가 14억, 시세 比 2~3억 ↑
이곳은 언덕으로 인해 서울 도심인데도 집값이 저렴한 동네로 꼽혔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맞붙은 2008년 준공 단지 ‘삼선푸르지오’는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센터를 갖췄지만 전용 84㎡ 실거래가가 8억원대다. 올 11월 8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8억8400만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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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 가깝고 평지에 위치한 2012년 준공단지 ‘삼선SK뷰’ 30평대 매매 가격은 이보다 3억가량 높다. 이 단지 전용 84㎡는 올해 9월 11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가는 2개 단지 보다 수억원 높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10억5770만원~10억9740만원, 전용 84㎡는 13억2050만원~13억90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은 무료, 옵션 비용은 별도다. 욕실과 주방·거실 등 자재 고급화와 시스템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을 모두 선택할 경우 전용 84㎡ 기준, 2700만원이 든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단지 청약을 앞두고 입지와 관련한 글이 자주 보인다. 일부 네티즌은 “급경사 지형이니 현장 방문 후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창경궁이 안 보여도 가깝긴 하다” “트리플역세권 광고를 믿지 말라” 여러 의견이 나왔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