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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한복판에 3년째 빈땅" 분양가 500억 '더팰리스 73', 결국…

    입력 : 2024.12.05 14:45 | 수정 : 2024.12.06 18:05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맞은 편에 들어서려던 초고가주택 '더팰리스73' 사업 부지. 고급 호텔 철거 후 3년째 방치돼 있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최고 분양가 500억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주택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팰리스73’. 사업성이 없어 3년여 동안 나대지로 방치됐던 해당 부지에 대한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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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 일대 공사 현장. 펜스 외벽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와 아파트 조감도 사진이 걸려 있다. 강남 최초 5성급 호텔이자 40년간 강남 고급호텔의 상징으로 여겨진 ‘쉐라톤 팔래스 강남’이 있던 자리다. 2021년 호텔 철거 뒤 8953㎡(2708평)규모 땅이 현 상태로 남았다.

    시행사 더랜드그룹은 이 곳에 2027년 입주를 목표로 최고급 주거상품 ‘더팰리스73’을 지을 계획이었다. 지하 4층~최고 35층, 2개 동, 일반주택 58가구와 대형 오피스텔 15호실로 구성된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다.

    ■ 시행사, 사업 부지 매각 추진

    더랜드그룹 측은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과 해당 부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그랜드그룹 측은 올해 10월 매입의향서를 받았으며, 스타로드 측과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매매 대금은 더랜드그룹의 매입가 3500억원보다 2000억원 오른 5500억원으로, 부지에 대한 가치를 매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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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랜드그룹 관계자는 “땅 매입 이후 건물 철거와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쳤고,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반영한 가격”이라며 “실사 등 일부 절차가 남았으나, 2개월 내 본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로드 측은 이행보증금을 납부했으며, 이 곳에 땅의 가치를 극대화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알짜 부지 개발 사업이 기사회생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매 시장으로 넘어갈 경우 시행사의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국토교통부 PF 지원책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다. 4회 이상 여신 만기 사업장이라서 정부의 PF 사업성 기준을 적용하면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땅집고] 시행사 더랜드그룹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으려던 초고가주택 '더팰리스73' 완공 후 모습. /더랜드그룹 회사 소개서

    ■ 미분양으로 사업 중단…3년째 빈땅 방치

    이 알짜 땅은 3년 넘게 방치됐다. 2020년 땅을 매입한 더랜드그룹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에 실패하면서 건물 철거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더랜드그룹 측은 2021년 3560억원 규모 대출을 일으킨 뒤, 2022년 3월 추가 대출을 받았다. 해당 사업을 위해 일으킨 브릿지론은 총 4000억원 규모다. 대주단은 그간 총 4번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했으나, 올해 하반기 더 이상 만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표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더팰리스73 시행사가 PF를 연장하고 올해 9월 말에 착공한다고 들었지만, 11월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분양률이 50% 미만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더팰리스73같은 고급 주거단지 개발 사업은 가구 수가 적고, 분양가가 높아서 개별 가구 계약 여부가 사업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역대급 분양가와 고금리 기조,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주단이 일정 수준을 분양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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