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3 09:34
[건설사 기상도-SK에코플랜트] 3분기 적자전환 SK에코플랜트, 임원 23% 감축에 명퇴까지...4분기 실적은?
[땅집고] 올해 3분기 자회사 매출 실적 감소로 적자 전환한 SK에코플랜트가 최근 고연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접수에 나섰다. 앞서 전체 임원 수를 23% 감축하는 강도 높은 인사를 단행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악화한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기업상장(IPO)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장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는 고연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앞서 올해 10월 SK에코플랜트는 조직 슬림화 작업의 일환으로 임원을 66명에서 51명으로 23% 줄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명예퇴직 실시 배경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인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가 임원 수를 대폭 축소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접수에 나선 건 최근 악화한 SK에코플랜트의 재무 상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IPO를 예정한 만큼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IPO를 조건으로 1조원대 투자금을 유치했다. 예정된 시일까지 IPO를 진행하지 못하면 전환우선주(CPS) 투자자에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올해 7월 SK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형근 전 SK E&S 재무부문장(CFO)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고강도의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IPO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올해 3분기 SK에코플랜트의 실적은 적자 전환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2조104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2조5866억원으로 집계한 것 대비 18.6% 줄어든 수치다.
3분기 기준 영업손익은 110억원, 당기순이익은 4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5139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2% 줄어 6조3717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2982억원 대비 61.3% 하락한 115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비율도 크게 올랐다. SK반도체 모듈 유통사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SK머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지난해 3분기 10조1197억원이던 부채 총계는 올 3분기 11조1126억원으로 1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0%에서 251%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원가율 상승 등 실적 저하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SK에코플랜트 측 설명이다.
4분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로 편입한 에센코어와 SK머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연결 실적이 11월부터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때문이다. 에센코어와 SK머러티얼즈에어플러스는 SK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이번 편입을 통해 재무적인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털엣지’와 함께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사업 1차 준공을 마쳤다. 2회차로 나눠 진행하는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에너지 등 친환경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주택 분양 사업 규모는 축소하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경기 광명시를 시작으로 광주시, 대전시, 울산시에서, 하반기에는 성남시, 부산시 등에서 분양을 진행하면서 전체 6595가구를 공급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내년은 노량진, 경기 의왕, 구리 등에서 3367가구 규모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