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9 10:48 | 수정 : 2024.11.30 12:52
[땅집고]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첫 선정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매매 호가를 높이며 연말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탈락한 단지에서는 호가가 하락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정부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첫 재건축 타자 선도지구 명단을 발표했다.
분당에서는 샛별마을(동성·라이프·우방·삼부·현대), 양지마을(금호·청구·금호한양·한양·금호청구·한양), 시범단지(우성·현대) 및 장안타운건영3차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 중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6㎡는 선도지구 발표 후 호가가 24억원에서 28억원으로 무려 4억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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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 백송마을 구역(1·2·3·5단지), 후곡마을 구역(3·4·10·15단지), 강촌마을 구역(3·5·7·8단지)이 선정됐다.
일산 백송마을5단지의 경우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부 주택형은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 22일 기준 이 곳 84㎡ 호가는 6억2000만원으로 한달 전 5억2000만원 실거래가보다 1억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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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도지구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탈락한 단지의 경우 최고 호가보다 가격이 낮아진 매물이 나왔다.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롯데·서안·삼익·대림 통합단지는 선도지구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신고가 행진에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탈락했다.
파크타운 131㎡는 지난 9월 19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고 선도지구 발표 직전까지 호가는 22억원까지 치솟았지만, 발표 후 확인된 매물 기준 매매 호가는 19억~20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향후 재건축시 단지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주차를 하는 로봇 발레파킹 등 최첨단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일산 A 단지는 지난 10월 9억4000만원(101㎡)에 팔려 10억원에 육박했다. 호가는 8억8000만원부터 최고 11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선도지구 발표 직후인 27~28일 확인된 매물 중에는 최고 실거래 가격보다 낮은 8억9000만원, 9억원, 9억3000만원, 10억원대에 매물 가격이 형성됐다.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의 매물 수 지난 18일 69건에서 선도지구 발표 후 73건, 29일 현재 74건이다. 한달치 추이를 보면 한달 전 매물량과는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선도지구에 들었어도 재건축이 완료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에 선도지구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섣부르게 매수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선도지구에 선정되었어도 여러가지 이유로 재건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실적으로는 분담금 수준에 따라 구역별 사업 진행 속도가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성 개선을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주거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한 리스크 관리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고려하는 보다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