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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대장주 욕심보단…신도시 재건축 모범되겠다" [선도지구 선정 인터뷰]

    입력 : 2024.11.30 07:00

    [분당 재건축 시대-선도지구 샛별마을·양지마을·THE시범 통합재준위 위원장] “하이엔드 브랜드 재건축으로 가치 극대화"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강태민 기자

    [땅집고] “선도지구가 ’승자의 저주’라고?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점이 ‘풀베팅’으로 인한 부담보다 크기 때문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27일 국토부와 성남시는 분당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샛별마을(2843가구)’, ‘양지마을(4392가구)’, ‘THE시범 우성/현대(3713가구)’ 통합재건축 구역 등 1만1000여가구를 선정했다. 결과가 공개되자 이들 지역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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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구역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적극적으로 선도지구 공모 준비에 참여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구성원과 그에 공감해주신 전체 소유주분들이 함께 노력해 얻은 결과라 정말 기쁘다”며 “선도지구로 선정된 만큼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호 샛별마을 통합재준위 공동위원장은 “분당의 선도지구 경쟁이 워낙 치열했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류 제출 직후 커뮤니티상에서 샛별마을이 확정적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워낙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자신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괜히 기대감을 키웠다가 실망하실까 걱정했다. 기대했던대로 선도지구로 선정돼 다행이다.” (김인호 위원장)

    최충림 양지마을 공동위원장은 “기뻐하기에 앞서 이번에 선정 안 된 구역에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양지마을이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배려, 균형, 양보가 필수”라며 “5명의 공동위원장들이 긴밀히 협의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동 THE시범 위원장은 “당초 시범 4개 단지 통합으로 재건축을 진행했는데, 중도에 1구역과 결별했다. 그때 오히려 결집력이 생겼다”며 “분당의 ‘대장’으로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오랜 기간 튼튼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샛별마을, 양지마을, 시범우성/현대 통합재건축 구역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그래픽=이해석 기자

    분당에서는 선도지구 선정돼 ‘승자의 저주’에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세부 평가기준 중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의 장수명 주택 인증, 추가 공공기여, 이주대책 지원 여부 등 3가지 항목까지 포함하는 일명 ‘풀베팅’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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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항목은 하나만 채택하더라도 사업성을 손상할 수 있다. 풀베팅 시 추정분담금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분당의 동의율 경쟁이 과열되면서 변별력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도지구에 선정된 3개 구역 모두 풀베팅했다.

    주변 우려와 달리 선도지구 선정 구역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자신했다. 풀베팅으로 인한 부담보다 선도지구 선정 후 빠르게 사업을 진행시키는 이점이 더 크다는 이유다.

    김인호 위원장은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 동의율만으로 선도지구 선정은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결단이 필요했다”며 “풀베팅한 추진 계획안을 주민들에게 배포해 충분히 설명했고, 투표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 미래의 건설업계 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충림 위원장은 “큰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양지마을은 가치가 높고 입지가 좋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며 “운영위 차원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결정한 뒤 공모 접수를 진행했고, 12월 7일에는 주민 설명회를 다시 열어 구체적인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동 위원장은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5200가구 정도로 재건축하는데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로 재건축한다면 장수명 주택 등은 필요하다. 소유주들이 공사비가 늘더라도 선도지구에 선정돼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에 공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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