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평이 6억대? 싸긴 싼데…"입지는 외곽 중에 외곽" |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땅집고] 이달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새 아파트가 귀한 서울에 공급하는 단지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외곽 입지라 수요자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는 지하 4층~지상 12층, 5개동, 총 219가구 소규모 단지다. 이 중 7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2월 2일 특별공급, 3일 1순위 청약을 차례로 받는다.

단지명을 통해 이 아파트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남쪽에 탑동초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에듀’(edu·교육), 북쪽으로 393m 높이 호암산을 끼고 있어 ‘포레’(fore·숲)라는 단어를 쓴 것. 녹지 공간과 초등학교가 모두 가까운 만큼 어린 자녀를 키우기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산을 끼고 있다는 것은 번화가와 멀다는 얘기기도 하다. 실제로 금천구가 서울 25개구 중 외곽지역인데, 이 단지가 들어서는 시흥동은 금천구 안에서도 외지 취급을 받는다. 시흥동과 서울 중심부 사이를 호암산·삼성산·관악산 등이 가로막고 있어 단절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에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이 얼마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 핵심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입지가 다소 버거울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쳘역이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금천구청역인데 걸어서 30~40분 넘게 걸리는 비역세권이기 때문이다. 단지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역까지 10분 내외로 도착 가능하다.

예비청약자들은 이 아파트 상품성도 아쉽다고 평가한다. 총 219가구로 소규모 단지인데다, 일반분양하는 내부 주택형도 59㎡ 이하 중소형밖에 없기 때문이다.

먼저 45㎡는 주방 겸 거실, 침실 2개로 구성한다. 집이 다소 좁은 만큼 3인 이상 가족보다는 1~2인 가구가 거주하기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큰 59㎡에는 거실과 욕실이 딸린 안방, 보조 침실 2개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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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형별로 분양가는 ▲45㎡ 5억390만~5억4150만원 ▲59㎡ 6억2870만~6억895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로 45 타입 1500만원, 59타입 2000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최근 서울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 풀려나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59타입이 1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분양가가 7억원 미만인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가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곽 중에 외곽’인 입지를 생각하면 제 값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단지에서 반경 1km 안에 입주한지 10년 미만인 아파트가 없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 금천구에서 지하철역을 낀 59㎡ 아파트마다 올해 들어 7억~9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1·7호선 금천구청역 초역세권 아파트인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2016년·1743가구)가 9억5500만원, 1호선 독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e편한세상 독산더타워’(2019년·432가구)가 10월 7억38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는 비규제지역인 금천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라 재당첨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을 적용받지 않는다. 전매제한은 1년이다.

금천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새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강점”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금천구 일대 지하철역 근처 곳곳에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새아파트가 적지 않게 예정돼있어, 입지 매력도가 떨어지는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에 청약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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