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9 11:04 | 수정 : 2024.11.19 11:14
[땅집고] 부산의 재건축 최대어이자 ‘부산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이 9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집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비치타운 14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3일 23억원에 매매됐다. 이 평형은 2022년 10월 27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올 6월 18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반 년도 채 안 돼 5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삼익비치타운 131㎡는 지난달 23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22년 21억92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올해 3월 13억6000만원까지 하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는 최근 삼익비치타운이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영향으로 평가받는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곳에는 혁신적인 설계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건축규제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건축법상 최대 용적률의 1.2배를 적용받는 등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다. 최고 99층 높이로 재건축을 마치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초고층 빌딩 엘시티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익비치타운은 1980년 준공한 지상 12층, 33개 동, 306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조합 측은 기존엔 지하 3층~지상 60층, 12개동 3325가구로 재건축 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당시 일반 분양물량이 거의 없어 34평 조합원이 같은 평형으로 재건축하는데 들어가는 분담금이 7억원에 달해 집값이 급락했었다.
조합 측에서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이 300%에서 360%로 늘어나, 일반분양 물량이 700~800가구 증가할 것으로 본다. 삼익비치타운 조합은 99층으로 건설할 경우 가구당 분담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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