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7 11:24 | 수정 : 2024.11.17 13:05
[땅집고] 국내 주요 건설사가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돈이 지난 3분기 기준 17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내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었다. 이 회사 미수금은 5조원에 육박했다.
■ 현대건설 3분기 미수금, 전년 比 49% 증가…5조 목전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으로 미수금 항목을 명확하게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16조9336억원)보다 4.2% 늘었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 공사미수금은 4조9098억원으로, 5조원에 가까웠다. 이 회사 분양 미수금은 1966억원이었다.
2위는 대우건설이다. 공사와 분양 미수금은 총 2조5344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8560억원보다 36.6% 증가했다.
반면 미수금 규모를 줄인 기업도 있다. SK에코플랜트 공사미수금은 4013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59.5% 줄었다.
■ 수주 규모에 비례하는 미수금, 그러나 해외 수주는 ‘독’될수도
미수금은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 수 밖에 없는 항목이다. 건설업 특성상 아파트 분양, 건축물 완공 이후 일정 시일이 지나야 대금이 완납되는 경우도 있다.
사전점검을 마치고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관련 대금도 미수금으로 집계된다.
다만, 해외 공사 미수금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경제상황이나 글로벌 정세 변동에 따라 공사 대금을 받을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대우건설은 2012년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을 수주한 뒤 공사를 끝냈지만 아직 120억원 이상을 받지 못했다. 이 회사는 2013년 리비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지만, 리비아 내전으로 인해 제대로 공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수금 역시 대우건설 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미수금이 늘고 있지만,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위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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