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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집값 폭등이 고민이던 홍콩, 부동산 반토막난 진짜 이유

    입력 : 2024.11.17 07:30

    [땅집고] 한때 전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악명이 높던 홍콩의 고급주택들이 전 고점 대비 반토막 폭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의 집값은 고점 대비 30~50% 하락했다./조선DB


    일반 주택도 정점을 찍은 2021년과 비교해서 30%가량 폭락했다. 9월 민간 주택 가격 지수는 287.9포인트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21년 9월에 기록된 역사적 최고치 398.1포인트와 비교하면 현재 지수는 약 30%가량 내린 것이다.

    홍콩당국은 한때 집값 폭등을 잡기 위해 빈집세를 도입하고 주택공급을 늘리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제 정반대로 집값 부양책을 고민하고 있다.

    홍콩 초고가 주택의 가격붕괴는 중국 경제의 침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과거 호황기에 중국의 부유층이 홍콩의 초고가 주택을 많이 구입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침체로 중국인 소유 주택이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중국 부동산 재벌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한때 57조원대의 자산을 보유, 아시아 2위 자산가로 통했던 쉬자인 회장은 헝다그룹이 부도를 낸후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쉬자인 회장이 2009년 1억3000만 달러에 샀던 홍콩 주택은 올해 5800만 달러에 팔렸다. 쉬자인 회장은 홍콩에만 초고가 주택 3채를 갖고 있었는데, 모두 가압류됐다.

    경기침체로 부도를 내는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홍콩에 집을 갖고 있던 자산가들의 파산도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산 조사 기관인 후룬 차이나 리치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432명의 남성과 여성이 억만장자에서 탈락할 정도로 몰락한 중국부자들이 많다.

    홍콩의 주택가격 지수/


    세계 최고의 금융, 법률 및 기업 기관이 입주해 있던 홍콩의 오피스 빌딩도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작은 상점들로 붐비던 번화한 쇼핑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상점은 여전히 공실 상태이다. 부동산 회사인 CBRE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의 거의 17%가까이 비어 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이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으며 금융 기관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도 문제이다.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했다.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홍콩 통화 당국도 뒤따라 9월에 기준금리를 5.25%로 낮췄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2007년 이후 최고치이다.

    중국 정부의 홍콩 통제 강화로 부유층의 유출도 늘고 있다, 부유한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안전한 피난처’인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도쿄 등 다른 도시를 찾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반등론도 나오고 있다. 첫째 금리인하이다. 미국 금리와 연동돼 있는데, 내년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되면 수요가 되살아 날 것이라 기대감이 있다. 둘째, 홍콩당국의 부양책이다. 중국인들의 투자수요를 늘리기 위해 세금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해외로 유출된 홍콩 부자를 유치하기 위한 감세 정책을 채택했다. 셋째 중국 경제도 정부의 적극적 부양책으로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홍콩 고가주택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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