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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 재건축서 4000억 한강보행교 삭제…조합-서울시 책임공방

    입력 : 2024.11.15 13:52 | 수정 : 2024.11.15 14:03

    신기루처럼 사라진 한강 보행로
    조합 “한강 르네상스 정책의 일환”
    서울시 ”보행교는 조합이 제안했다”
    [땅집고] 서울시가 지난해 공개한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3구역' 신통기획안./서울시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인 ‘압구정 3구역’이 최고 70층, 5175가구로 변신한다. 최대 쟁점이던 4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강 공공보행교 공공기여는 논란만 남긴 채 제외됐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7·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압구정 3구역’이 최고 70층, 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강남구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압구정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이달 13일부터 주민 공람한다.

    공공기여 방안으로 쟁점이었던 한강 공공보행교는 공람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조합과 시의 입장은 상반된다. 시 관계자는 “한강 공공보행교는 조합 제안으로 시작된 구상”이라고 밝혔으나, 조합은 시와 논의 자체가 진행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한강 공공보행교에 대한 시의 발표는 한강 르네상스 정책의 일환이었을 뿐”이라며 “만약 보행교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조합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먼저 제안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강유역청,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들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단 조합원들이 보행교 기부채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행교를 건립한다고 해도 조합이 끌고 나갈 수 없다”며 “예상 사업비도 최초에 10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고무줄 같은데,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 협의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합은 변경안에서 공공보행교 대신 공공청사, 덮개도로, 공원 등을 공공기여하겠다고 제안했다.

    압구정 현대는 서울 강남에서 고급 주거지의 상징으로 꼽힌다. 1976년 1·2차를 시작으로 1987년까지 총 6335가구가 입주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압구정 2~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이 중 3934가구 규모인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동 재건축의 대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강변에 접하는 면적이 가장 넓고, 3호선 압구정역과 가장 가깝다. 총 공사비는 압구정재정비구역 중 최고인 약 6조원에 달한다.

    재건축 시 조합분양가는 3.3㎡(1평)당 8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강남권 일반분양가 역대 최고치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의 3.3㎡당 720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압구정 3구역 84㎡(이하 전용면적) 조합원 분양가는 28억6000만원이다. 현대 3차 82㎡ 소유주가 84㎡를 선택할 시 추정분담금은 3억5000만원, 현대14차 84㎡ 소유자는 같은 주택형을 분양받을 경우 1억9200만원을 내야한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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