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4 16:32 | 수정 : 2024.11.14 17:31
[땅집고] 현대건설 수장이 4년 만에 바뀐다. ‘주택통(通)’에서 더 젊은 ‘주택통’으로 바뀌면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의 젊은 피 수혈은 연말 타 건설사 인사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무였던 이 신임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나이대의 변화다. 1957년생인 윤영준 사장에서 현대건설 사상 첫 1970년생 대표이사 체제로 파격적인 세대교체형 인사로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다음날인 15일 공식적으로 단행한다.
바통을 이어 받을 예정인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건설에만 30년을 근속한 ‘현대맨’이다.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주택지원실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등을 거쳐 2022년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주택부문 엘리트다. 전무급 임원 중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예견된 인사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의 개인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이 조금씩 세대교체가 되는 과정이 맞물린 인사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에는 본래 50대 사장도 많았고, 현대건설에서도 조금씩 40대 중반 상무가 늘어나는 분위기가 보였기 때문이다.
바통을 넘겨준 윤 사장 역시 ‘주택통’으로 불린 인물이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과 공사지원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2월 사장으로, 2021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올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했다. 2027년 3월21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나가게 된 것이다.
이 배경에는 현대건설의 실적 악화가 있다. 윤 사장 취임 이후 3년간 주가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올 3분기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114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작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에 주가도 올해 들어 20% 가량 빠졌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8조2569억원이다. 올해 초 목표로 내세운 수주액 29조원의 76% 이상인 22조2580억원을 3분기 내에 달성했다. 대체로 건축ㆍ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 중 64.9%는 건축ㆍ주택 분야에서 발생했다. 작년부터 비중을 줄이겠다고 한 해외건설에서는 성과는 아쉬웠다. 최근 1조원대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 사업과 20조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사업을 잇달아 따냈으나, 감액 계약으로 인해 순위 밖으로 밀려나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는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젊은 CEO, 임원 바람이 불면서 세대교체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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