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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위협했던 'e편한세상', 10년 만에 선호도 2위→10위 추락한 이유

    입력 : 2024.10.31 15:37 | 수정 : 2024.10.31 15:43

    [땅집고]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DL이앤씨

    [땅집고] 아파트 브랜드 전통의 강자로 선호도에서 상위권을 지키던 DL이앤씨 ‘e편한세상’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팀킬’로 인해 최근 조사에서 ‘TOP 10’에 턱걸이했다.

    최근 20년 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 DL이앤씨의 ‘e편한세상’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R114’와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에서 e편한세상은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2005년에는 브랜드 선호도 2위, 인지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동산 R114’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e편한세상의 순위는 꾸준히 하락했다. 2005년 선호도 2위, 2010년 4위, 2015년 5위에 랭크됐다. 2020년 6위를 차지해 5위권을 벗어났고, 올해 10위에 턱걸이 했다.

    e편한세상은 2000년부터 DL이앤씨가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과 함께 아파트명에 브랜드를 도입한 초기 사례로, 오랜 기간 높은 선호도 순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리뉴얼한 뒤 처음 도입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2016년 입주 후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잡은 후 상황이 바뀌었다. e편한세상으로 시공권을 수주한 재정비사업지가 아크로 브랜드 적용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2021년에는 신당 8구역, 인천 주안10구역 등 7개 사업지가 아크로 미적용으로 인한 갈등으로 총 2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해지됐다.

    /부동산R114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역시 브랜드 선호도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05년 4위에 자리했었지만, 2010년 7위, 2015년 8위까지 하락했다.

    2020년 7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아파크 붕괴 사고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 회장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등 논란을 일으킨 것도 적잖은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오랜 기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00년부터 삼성물산이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로 2005년, 2010년, 2015년 1위, 2020년 3위, 2024년 2위를 차지하는 등 20여년 동안 3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일명 ‘국민평형’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6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3.3㎡(1평)당 1억7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는 집의 가치로 연결되는 요소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48.5%)', '매우 영향을 미친다(42.8%)' 등 90%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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