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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안성재의 흑백요리사 열풍에 대박 난 파주 이곳은?

    입력 : 2024.10.29 07:30

    [땅집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열풍에 경기 파주시 스튜디오 센터가 황금기를 맞았다. 기업 부동산 시장에서 ‘콘텐츠 스튜디오’ 열풍이 거세지면서 북한과 인접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잠잠하기만 했던 파주가 들썩이고 있다.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 등 한국 OTT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제작 수요가 높아지자 촬영 세트장을 찾는 제작사와 투자자도 늘고 있는 것이다.
    [땅집고]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인근에 들어선 '유지니아 스튜디오' 외관. /강태민 기자

    25일 찾은 파주 경의중앙선 운정역. 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주택가 사이를 걷다 보니 겉보기에 공장 같은 건물 4개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 주차장 차단기 뒤로는 방송용 장비를 담은 검은색 박스가 쌓여 있고 젊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건물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촬영한 곳이다. 예능 참가 요리사만 100명이 모였던 초대형 세트장이다.

    오래전 이 땅을 산 소유주는 유진그룹의 건설 계열사 동양이다. 동양은 건설 자재를 보관하던 야적장으로 활용하던 이 땅을 당초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려 했다.

    그러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쿠팡플레이 등 OTT 산업의 성장세를 보고 지난해 11월 총 8700여평에 스튜디오 4개동과 사무동을 지었다. 4개동 건물 면적은 각각 650평~ 1100평이다. 현재 4개동 모두 개관 이후 가동률 100% 유지 중이다.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는 월 임대료 5000만원, 큰 곳은 1억원이다. 인근 주민 김모(54)씨는 “파주에서 건설용 자재 등만 쌓아둔 야적장이나 수십년간 방치된 땅이 최근 몇 년간 스튜디오로 많이 바뀌었다”며 “젊은 스태프와 촬영 장비 차량이 오가면서 유동인구도 많아졌다”고 했다.

    파주 초대형 스튜디오 개발 물꼬를 튼 건 CJ E&M이다. CJ E&M은 2019년 6월 532억원을 주고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 인근 부지 21만0379㎡를 사들인 뒤 2022년 초대형 스튜디오 ‘CJE&M스튜디오센터’를 지었다. 부지 면적은 무려 6만평이 넘는다. 축구장 32개 크기다. 총 13개 스튜디오 연면적은 3만7407㎡다.

    CJ가 매입한 땅 역시 장기간 방치됐던 곳이다. LH가 보유했던 땅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두던 야적장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스튜디오로 바뀐 후에는 1년 내내 촬영 예약이 꽉 찼다.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드라마스튜디오 스테이지온, 빌리 스튜디오도 모두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만들어졌다.

    [땅집고] 경기도 파주에 들어서고 있는 대형 스튜디오 위치. /이해석 기자

    파주가 스튜디오 밀집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땅값이 저렴해서다. 파주는 운정신도시 일대를 제외하면 지난 20년 간 땅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CJE&스튜디오 부지 공시지가는 평당 100만원이 채 안 되는 95만원이다. 최근 20년간 땅값 추이를 봐도 최저 수준이다.

    방송국이 밀집한 마포구 상암동과의 접근성도 스튜디오 개발이 활성화하는 이유다. 출연진, 제작사, 협력사 직원들의 이동시간을 줄이면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유지니아 스튜디오에서 DMC미디어시티까지 거리는 약 27㎞, 자차 이용시 30분이 걸린다. 파주시 야당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김모씨는 “한 5년 전부터 파주에 스튜디오가 생기기 시작했고, 스튜디오를 짓기 위해 만평 이상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영상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8년 26조2813억원에서 지난해 32조7716억원으로 24.7% 커졌다. 지난해 영상 콘텐츠 수출액도 1조3400억원 대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9.3% 증가했다.

    다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스튜디오 개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상업용부동산 중개법인 전문가는 “OTT 콘텐츠 생존 경쟁이 치열하면서 주요 인프라인 스튜디오에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다”며 “다만 월 임대료가 낮고, 영화·드라마 촬영 특성상 임대차 장기 계약이 어려워 수익성이 낮다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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