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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직원부터 셰프까지…신입생 프로필만 봐도 부동산 흐름 한눈에 읽히죠"

    입력 : 2024.10.23 07:30

    [땅집고가 만난 사람] 신승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지원자 직군만 봐도 뜨는 업종 알 수 있다"
    [땅집고] 신승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이지은 기자

    [땅집고]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신입생 지원자 프로필을 보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학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직군 종사자들이 여럿 지원하면 ‘아, 지금 이 분야가 뜨고 있구나’ 하는 식이죠.”

    1985년 국내 대학교 중 최초로 부동산 학과를 개설한 건국대는 2001년 부동산대학원까지 건립하면서 부동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의 최대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는 건설·시행사 임직원을 비롯해 세무·회계·변호사 등 전문직, 국토교통부·서울시 등 공공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 인력들이 모여 활발하게 연구·교류 중이다. 누적 졸업생이 5000명에 달하는데 입학 후 호형호제 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끈끈한 네트워킹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승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매년 지원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하면서 부동산과 관련한 여러 업종들의 흥망성쇠를 확인하곤 한다”면서 “이번에는 어떤 분야 지원자들이 새롭게 눈에 띌지 기대된다”고 했다. 현재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은 내년 1학기에 입학할 47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신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부동산 석사과정을 거쳐, 경제학과에서 부동산 구조화 금융 및 부동산 담보대출 유동화 증권과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건국대 부동산학과에서 교수 경력을 쌓기 시작해 18년째인 올해 7월 대학원장으로 취임했다.
    [땅집고] 2015년 신축한 건국대 부동산대학 및 대학원 건물 ‘해봉관’. /건국대

    -취임 후 약 3개월이 지났다. 간단한 소감은.

    “건국대에서 부동산 전공이 소위 ‘간판학과’로 불리는 만큼 일정표가 새까맣게 가득 차 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특히 다른 학과에서 연계전공을 신설하자는 요청이 많았다. 예를 들어 공대 도시공학, 경영대 대체투자학 등 전공에서 부동산학과 융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 국내에선 IMF 때까지만 해도 부동산학이라고 하면 다들 일개 복덕방만 떠올릴 정도로 낮잡아보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어엿하게 주요 학문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실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과 타 대학원의 차별점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어느 대학원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의 동문 커뮤니티 규모를 따라잡지 못한다. 입학 후 5개 학기를 보내면서 동기 100명을 비롯해 총 900명의 원우들과 한꺼번에 교류하며, 졸업생 동문 5000명과도 얼마든지 소통하고 협업까지 다다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동문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다. 매 학기 해외 탐방을 진행하는 학술동아리인 ‘국제부동산연구회’에선 현지 동문들이 공항으로 마중나오는 따뜻한 광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어떤지.

    “부동산대학원 중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재임 교수들의 실력과 열정이 상당하다. 더불어 총 4개 학과(부동산경영관리·부동산건설개발·부동산금융투자·글로벌프롭테크)로 전공별로 수업이 열리는데, 본인 전공 외 다른 학과 수업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허용해 배움에 대한 만족도가 큰 편이다. 학습을 바탕으로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원우들끼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술동아리도 여럿 있다.

    유명 해외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단기간에 복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의 경우 현지에서 한 학기만 다녀도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의 경우 3개 학기를 보내면 된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홈페이지

    -매 학기 지원자 경쟁률은 얼마나 되나.

    “4개 학과를 합해 총 100명을 모집하는데, 각 학과마다 통상 4대 1 정도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8대 1에서 13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인문사회계열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충원율이 대부분 100% 미만으로 정원 미달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치다. 과거에는 신입생 나이가 40대 위주였는데, 부동산에 대한 젊은층 관심이 크게 늘면서 최근 30대 중반 비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어떤 직무 종사자가 주로 지원하는지.

    “매우 다양하다. 건설·시행사 재직자나 중개사, 임대관리업 종사자 등 부동산과 직결된 분야는 기본이고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법무사 등 전문인력도 많다.

    매년 새로운 직군이나 기업에서 지원서가 접수될 때 마다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사업이 뜨는지에 따라 지원자가 몸 담고 있는 분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국전력 임직원이 지원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데이터센터 개발 붐이 일고 있었다.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서 볼 수 있는 셰프도 지원한 적이 있는데 추후 점포개발을 겨냥한 지원이었다.”

    -앞으로 대학원이 나아갈 방향은.

    “부동산 관련 전문인력을 품기 위해 대학원도 끊임없이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내부에서 현재 4개 학과 외에 벤처캐피탈이나 헷지펀드, 인프라개발 등을 다루는 대체투자부문 전공 신설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인 등 해외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부동산대학원’(가칭) 개원도 고려 중이다.”

    -예비 신입생들에게 조언한다면.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은 정규 석사 학위를 부여하는 교육기관이다. 원우들과의 네트워킹도 좋지만, 이곳에서의 치열한 공부와 연구를 통해 본인이 지닌 실무 경험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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