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19 07:30
[분양 청문회] "자칫 롯데타워뷰 대신 옆집 안방뷰 맞을수도" 청약 시 '이 타입'은 피하세요ㅣ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땅집고] 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 로또 아파트가 줄줄이 청약을 받고 있죠. 이번달에는 송파구 잠실권역에 20년만에 새아파트가 분양합니다. 잠실, 총 2700여가구 규모 대단지, 래미안 브랜드!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세 가지 특징 갖춘 아파트라 여기 당첨 노리고 청약통장 아껴둔 분들 많을거에요.
바로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입니다. 분양가도 잠실 아파트 5대 천왕, ‘엘리트레파’ 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합니다. 지난번 영상에선 잠실에서 나오는 20년만의 새아파트라는 주제로 다뤘는데요. 오늘은 11일 발표한 입주자모집공고를 토대로 평면도, 분양가 등 더 자세한 내용 알려드리겠습니다.
■ 옆집 침실 훤히 보이는 ‘이웃집 뷰’ 예상…소형주택도 많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주택형별 배치도에 대한 관심도 큰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일반분양하는 아파트 배치도를 보니까 이웃집 거실이나 침실이 훤히 보이는 세대간섭이 제법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년 전에 분양한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마주보는 집과 주방창으로 반찬을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 ‘옆집 주방뷰’로 논란이 됐는데, 이번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에서도 비슷한 생활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보통 새아파트 분양할 때마다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주택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물량이 가장 많아서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거나,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서 환기·통풍 등 측면에서 유리한 주택형이죠.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에서 가장 많이 공급하는 주택형은 타워형이지만 거실에 2면창을 내서 설계 단점을 보완한 84㎡ D타입, 총 177가구를 분양하구요. 4베이 판상형인 84㎡ A타입도 76가구로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물량이 많은 주택형마다 이웃집과 수직으로 배치하는 바람에 서로의 거실이나 침실이 훤히 들여다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단지 중앙에 위치했으면서 84㎡ C타입과 D타입으로만 구성하는 117동 보겠습니다. 2베이로 구성하는 C타입을 가로로 놓고, 타워형인 D타입을 세로로 회전시켜서 배치했는데요. 그러면 C타입 거실창을 통해서 D타입의 침실 두 곳 방안이 너무 잘 들여다보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D타입 침실에서도 C타입 입주민들이 거실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114동과 119동에 배치한 5개 주택형(84㎡ A·C·D타입, 59㎡ C타입, 104㎡ C타입)에서도 비슷한 세대 간섭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침실 2개짜리 43㎡도 114가구로 물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1~2인가구에나 적합한 소형주택이라 자녀있거나 부모 봉양하는 가정이라면 집이 좁아서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또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오피스텔과 비슷한 구조인 복도식으로 짓는 주택형인만큼 상품성이 떨어져서 청약 수요가 비교적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파구 역대 최고분양가지만…시세보다 최소 5억 싸
아파트 배치 측면에서 이런저런 단점이 지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잠실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랑 비교하면 5억원 이상 저렴한 점이 핵심입니다. 일부에서는 새 아파트인 점을 고려하면 10억 시세차익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는 송파구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로 책정이 됐습니다, 평당 5409만원! 분양가가 이정도면 25평 기준으로 14억~15억원, 34평은 18억~19억원 정도입니다.
송파구에서 가장 비싸게 분양에 나서지만 역설적으로 시세보다 쌉니다. 34평 기준으로 인근 ‘리센츠’가 10월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고, ‘파크리오’도 9월 23억5000만원에 팔렸거든요.
이 두 개 단지 포함하는 이른바 ‘엘리트레파’가 거의 입주 20년차 구축 아파트가 되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 12월 말에 입주하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신축 희소성이 큰 만큼 청약 당첨시 시세차익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매제한이 3년이고 실거주의무기간도 2년이나 돼서 당첨 직후 분양권 팔아서 차익 남기는 투자는 어렵습니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총 282가구로 규모가 작은데도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차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순위 청약 경쟁률 1025대 1로 서울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웠는데요. 서울 분양시장이 이렇게 달아오른 분위기라 잠실권역에서 20년 만에 분양에 나선 5억 로또 대단지,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에도 역대급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양 일정은 10월 21일 특별공급, 2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데요. 입주자모집공고와 견본주택 통해 정확한 정보 확인하시고 청약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분양청문회에서 계속해서 관심 단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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