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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의 신사업 전략 통했다…아마존發 SMR 호재에 DL이앤씨 '주가 급등'

    입력 : 2024.10.17 18:00

    [땅집고] DL그룹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돈의문 디타워' /DL그룹

    [땅집고] 17일 DL이앤씨 주가가 전일 대비 2150원(7.18%) 급등한 3만2100원에 마감했다. 갑자기 DL이앤씨 주가가 미친 듯이 급등한 것은 미국에서 건너온 소식 덕분이다. 아마존은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들어가는 첨단 원자로를 개발하는 기업 엑스에너지 등 세 곳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822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아마존의 투자소식에 미국의 관련주들이 40% 폭등했다.

    DL이앤씨가 엑스에너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DL이앤씨는 지난 1월 2000만달러(한화 약 268억원)를 들여 엑스에너지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고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DL그룹을 이끄는 이해욱 회장 신사업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9년 초 그룹 수장에 오른 이 회장은 신사업을 모색해 왔고, DL이앤씨는 2022년 SMR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땅집고] DL그룹의 건설사 DLE&C 로고. /DLE&C

    ■ ‘1兆’ 수주고에도 꿈쩍하지 않던 건설사 주가, 아마존 투자 소식에 들썩

    DL이앤씨 주가는 지난 1년간 3만4000원~3만800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건설업계 침체 영향으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 발전소 사업을 수주해도 주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하지는 않았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는 올해 7월과 8월 연이어 잠실우성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공사비는 각 3817억원, 4385억원이다. 토목사업본부도 8월 공사비 5034억원 규모의 영동양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모두 합하면 1조원이 넘는다.

    이날 DL이앤씨 주가가 급등한 것은 SMR이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SMR이 AI 혁명으로 인한 막대한 전력 수요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글도 SMR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었다. SMR이 기존 원전, 화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L이앤씨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종가 대비 1690원(8.68%)오른 2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건설주로는 DL이앤씨가 독보적으로 급등했다.

    [땅집고] 이해욱 DL그룹 회장. /DL그룹

    ■ ‘친환경 또 친환경’ 주문한 DL수장

    DL이앤씨 주가가 움직인 것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현재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MR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안정성, 유연성, 경제성이 높은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이를 주도한 건 DL그룹의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그룹의 한 축을 친환경으로 설정하고, 계열사별 특성을 살려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DL이앤씨가 친환경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DL이앤씨의 SMR 사업은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주사인 DL과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등은 친환경 제품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DL이앤씨는 미국 S&P글로벌이 발표한 2023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DJSI코리아’에 신규 편입됐다. 이는 ESG 경영 노력이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 DL이앤씨는 ESG 경영의 전략을 세우고 장기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경영 체계를 확립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15일 DL이앤씨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4만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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