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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매출감소 분유회사의 화려한 부활.. "시니어 공략으로 매출 192% 성장"

    입력 : 2024.10.17 13:46 | 수정 : 2024.10.17 16:22

    [땅집고]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제품 라인업. /일동후디스

    [땅집고] “10년 전, 하이뮨 최초 출시 가격은 박스 당 30만원이었습니다. 지금 가격인 팩당 1800원에 비하면 훨씬 비쌌죠. 단백질이 각광받는 것을 보면서 경쟁 상대를 백화점 한우에서 편의점 우유로 바꾸고, 성분과 맛을 다양하게 선보였더니 매출이 급상승했습니다.”

    “하이~ 하이~ 하이뮨이야.” 가수 장민호가 부르는 CM송만으로 전 국민이 알게 된 ‘하이뮨’은 사실 하마터면 마트에서 못 만날 뻔한 상품이다. 2010년 최초 출시 당시에는 워낙 고가였던 탓에 찾는 이가 적었고, 매출도 부진했다. 역사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이 단백질 제품이 출시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상품에 오른 이유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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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성기 맞은 ‘하이뮨’ 원래는 30만원 초고가 선물세트였다

    하이뮨의 2010년 출시 당시 가격은 박스(한달 분) 당 30만원. 지금은 편의점에서 2600원(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기준)이면 구매할 수 있지만, 한때는 한우세트 같은 백화점 명절용 상품이었다. 가격이 비싼 데다, 단백질 식품 같은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전무하던 시장 분위기로 인해 인기가 시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 위기에 몰렸던 하이뮨은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극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면역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

    단백질은 체내 모든 활동에 관여한다. 뼈와 근육을 만들고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와 호르몬도 구성한다. 단백질의 영어명 프로틴(Protein)은 ‘첫번째’를 뜻하는 그리스어 ‘프로테이오스(Proteios)’에서 유래했을 정도다.

    [땅집고]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센터장이 답변하는 모습. 한 센터장은 땅집고가 2024년 10월 22일 개강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에 강사로 나선다. /일동후디스

    ■ 다양한 맛 개발, 40대 모델 기용했더니 ‘초대박’났다

    단백질 수요가 커지는 것을 보고, 일동후디스는 2020년 6월 새로운 형태의 하이뮨을 선보였다. 분유캔(파우더) 형태에서 우유팩(액상) 형태로 바꾸고, 가격을 확 낮췄다. 이러한 대중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출시 직후부터 간편성과 건강을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특히 하이뮨은 식사량이 줄고 소화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고령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른 성인(체중 50㎏ 기준)의 1일 단백질 권장량은 50g.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190㎖)’의 단백질 함유량은 10 g이다. 삼시세끼 하이뮨을 먹으면 필수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일동후디스는 제품 인기에 발맞춰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4년 간 총 9개 라인업, 45개 제품을 출시했다. 아픈 시니어를 위해 균형영양식, 균형당뇨식 라인도 선보였다.

    현재 하이뮨은 고소한맛 외에도 딸기, 커피, 딥초코, 바나나 등 다양한 맛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센터장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맛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며 “대중적인 맛을 내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실험을 거쳤다”고 했다.

    한 이사는 땅집고가 10월22일 개강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수강신청 바로가기)에서 ‘핵심 비즈니스 확장을 통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하이뮨은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본 제품이기도 하다. 장민호가 “하이~ 하이~ 하이뮨이야” CM송을 부르면서 고령층 소비자에게 제품 브랜드를 강하게 인지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2020년 당시 일동후디스는 40대 이상 중년 팬층이 두텁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모델로 선정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직접 모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산양분유 먹으면 변비 해결”…어른용 제품도 만들어볼까

    일동후디스가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20년 넘게 단백질을 연구한 경험이 있어서다. 단백질 연구 계기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산양분유’의 판매 호조다. 산양분유는 출시 이후 ‘변비 없는 분유’로 입소문을 타면서 단숨에 업계 4위이던 일동후디스를 1위로 올려놨다.

    2011년 상반기 한 온라인 사이트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점유율은 44.2%에 달했다. 산양분유는 우유보다 올리고당을 7배 많이 함유한 산양유를 사용한다. 올리고당은 소화, 배변 기능을 돕는다.

    당시 아기에게 좋은 성분이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제품 연구를 하는 생애주기영양센터를 중심으로 ‘대상을 유아식과 일반식으로 확대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윤영화 생애주기영양센터 수석은 “2003년 첫 아이에게 산양분유를 먹였는데, 먹성이 늘면서 배변 활동이 더 좋아졌다”며 “산양유의 효능을 직접 보면서 아이는 물론, 어르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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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2013년~2023년 일동후디스 매출 추이. /김서경 기자

    ■ 하이뮨 열풍에 ‘단백질 기업’으로 체질 개선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제품 덕분에 고꾸라지는 출산율로 인해 속수무책이던 상황에서 한순간에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1000억원을 밑돌던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2000억원을 넘긴 뒤, 이듬해인 2022년에는 2896억원까지 올랐다. 10년간 매출 상승률은 192%에 달한다. 2023년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2480억원대를 기록했다.

    단백질은 총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분유 비중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 측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 매출 중 단백질 비중은 50% 이상이다. 지난 10년 간 분유 비중은 70%에서 30%로 줄었다.

    한 센터장은 “하이뮨은 일동후디스의 20년이 담긴 제품”이라며 “단백질 성분 연구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까지 모든 노력이 집중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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