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16 07:30
[땅집고] “응암동도 서울이긴 하지만 강남 등 업무지구까지 가려면 지하철과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야 하고 이동 시간도 아파트 단지 앞에서부터 따지면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그런데도 경전철 공사가 계속 지연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교통이 편리한 강남은 국민주택형 가격이 60억원까지 치솟았잖아요. 이 쪽은 집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민 A씨)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지하철 6호선 새절역 앞. 출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새절역 출구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과 노인 등이 계단을 오르내려 북적였다. 은평구 신사동에는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응암역이 전철 노선의 전부다. 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과도 직선거리로 2~3km쯤 떨어진 거리로 생활권이 아니다.
서울 업무지구인 시청까지는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35분, 여의도역까지는 지하철을 1~2회 갈아타고 30분 정도가 걸리며 강남역까지 가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도 50분이 넘게 소요된다. 서울에 있지만 웬만한 경기도 지역보다 교통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지하철 6호선 새절역 앞. 출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새절역 출구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과 노인 등이 계단을 오르내려 북적였다. 은평구 신사동에는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응암역이 전철 노선의 전부다. 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과도 직선거리로 2~3km쯤 떨어진 거리로 생활권이 아니다.
서울 업무지구인 시청까지는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35분, 여의도역까지는 지하철을 1~2회 갈아타고 30분 정도가 걸리며 강남역까지 가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도 50분이 넘게 소요된다. 서울에 있지만 웬만한 경기도 지역보다 교통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새절역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은평구 새절역까지 이어지는 고양은평선(15km)과 새절역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서부선 경전철(16.2km)이 직결돼 2028년쯤 개통할 예정이었다.
서부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역까지 한 번에 닿고, 신촌과 마포구 광흥창 일대, 강남까지의 이동도 30분 이내로 단축돼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서부선 경전철 시공을 맡은 컨소시엄 참여 시공사들이 공사비 증가 문제로 줄줄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노선 개통에 경고등이 켜졌다.
■ 강남 아파트 수십억 오르는 동안…은평구, 관악구 집값은 하락
지난달 서부선 경전철을 시공하기로 한 건설사 중 한 곳인 GS 건설이 공사비 문제로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서부선 경전철 개통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설역 주변 집값도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16.2㎞ 구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롯데건설,계룡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GS건설까지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내년으로 예정됐던 착공이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서북부 지역 중 서부선 경전철 신설역이 놓이기로한 역주변 아파트 단지들은 하반기들어 집값이 하락세다.
새절역이 가까운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84㎡는 9월 10억원에 팔려 지난 8월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2022년 4월 기록한 최고가 12억원보다는 2억원 떨어졌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인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한양 아파트 84㎡ 지난 6월 8억1500만원까지 올랐다가 9월 7억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마포구 DMC마포청구 같은 주택형도지난 6월 9억6000만원까지 올랐지만, 9월 4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서부선 경전철 종점인 서울대입구역 인근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아이원’ 아파트 59㎡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돼 6월보다 3800만원 하락, 2021년 말 최고가 10억3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떨어졌다.
■ 은평구 새절역 인근 재정비 사업도 지연…“거래 뚝 끊겼다”
업계에서는 서울 서부권 일대에 계획된 철도 교통 호재와 함께 재정비 사업과 신도시 조성 사업 등이 모두 지연되면서 강남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됐다고 평가했다.
은평구 새절역 인근에는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증산5구역 신통기획, 대조1구역 재개발, 산새마을·편백마을 신속통합기획 개발, 고양시 창릉 3기 신도시 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이 지연되고 있다.
서북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개발 사업인 대조1구역의 경우 올초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재개됐다. 증산4구역의 경우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사업속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신속통합기획으로 개발이 예정된 산새마을과 편백마을도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 놓여 있다. 은평구 서북쪽에 있는 3기 신도시 창릉의 경우 본청약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김만환 리더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일대에는 서부선 개통을 비롯해 고양은평선, 창릉 신도시 개발, 신통기획 등 빌라 재개발 사업 등이 집값 호재로 작용했는데 최근들어 어느 하나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신축 아파트는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지만 빌라나 노후 단지는 거래가 뚝 끊긴 상태”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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