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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아파트값 45% 빠져…대출규제 강화 후 '노도강' 직격타

    입력 : 2024.10.11 07:30

    대출규제 강화 후 매수 문의 뚝
    노·도·강 아파트 거래량·가격 급감
    업계선 “서민·실수요자만 잡았다”

    [땅집고] “소형 주택이 많아 1000만원도 많이 빠진건데…9월 들어 매수 문의 전화가 뚝 끊기고 거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9단지 49㎡(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8월 말 4억8300만원에 최종 거래됐다. 8월 초 5억1000만원에 팔렸는데, 약 30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졌다.

    4호선 노원역 역세권인 상계주공7단지도 9월21일 4억9500만원에 실거래돼 7월 5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하락했다. 지난 6월 6억4800만원에 거래됐던 강북구 수유극동 아파트 84㎡는 9월8일 5억원에 팔려 4800만원 떨어졌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땅집고DB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 단지 ‘아크로리버파크’ 펜트하우스는 180억원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다시썼다. 10년 전 분양가 20억원에서 9배 오른 가격이다.

    정부가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9월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를 시행하고, 투자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규제책을 폈지만, 강남과 용산 등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수요자들이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일부 지역은 3.3㎡(평)당 매매가격이 빠져 지역 간 집값 편차가 더 벌어졌다. 정부의 대출규제 여파가 서민에게만 혹독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도·강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 후 거래 뚝 끊겨”

    지난 8월 말부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을 압박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시행했다. 초반에는 은행들이 주담대 가산 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규제를 강화했으나 이후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될 수 있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수도권 주담대 대출 기한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는 등 전방위적인 대출 규모 축소 조치에 나섰다.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핵심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이들 지역에선 계속 수십억 단위 신고가가 연이어 나온 반면 집값이 크게 뛰지 않았던 노·도·강 지역 아파트의 거래량이 줄고 평균 매매가격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의 경우 8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6억5963만원이었지만, 한 달 만에 평균 거래가격이 5억9095만원으로 10% 낮아졌다.

    [땅집고] 노원, 도봉, 강북구 아파트 월별 평균 매매가격.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강북구는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 기간 6억6627만원에서 5억9091만원으로 12% 넘게 하락했다. 10월에는 3억1929만원으로 9월에 비해 45%, 8월 대비 52% 하락했다. 도봉구는 8월 5억6898만원에서 9월 5억7691만원으로 올랐다가 10월 4억9550만원으로(8월 대비 -12%) 다시 떨어졌다.

    지난 3일 기준 한국 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0.10%→0.07%), 도봉(0.07%→0.02%), 강북(0.10%→0.06%) 등으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반면 강남 지역 아파트들은 9월 이후에도 가격이 전혀 빠지지 않고 강세였다. 지난달 30일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신현대9차 108㎡는 50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 거래보다 6억5000만원 오른 가격에 실거래됐다. 9월7일 압구정현대8차 163㎡는 지난달 3일 61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달 4일 대치동 대치선경1차 138㎡는 4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직전거래보다 3억2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은 평균 4106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6만원 올랐으나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은 강남 일대 평균 가격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7774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구(7375만원), 송파구(5575만원), 용산구(5159만원) 순인데, 도봉구는 2179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강북구(2180만원), 금천구(2205만원), 중랑구(2435만원), 노원구(2503만원) 순이었다.

    서초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 격차는 3.42배에서 3.57배로 커졌다.

    ■ 강남 집값은 계속 올라…“서울 집값 양극화 심화”

    업계에서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서민 주택인 중저가 아파트 수요자만 타격받고 고가 아파트 시장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도봉구의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하기 직전까지 매수 문의가 많았고, 가격도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팔렸는데 9월부터는 문의 전화가 뚝 끊기고 급매 위주로만 팔리다 지금은 완전히 거래가 정지됐다”며 “이 일대는 소형 주택이 많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 변동에도 민감한데 지금은 그 정도 올랐던 가격마저 다 빠졌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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