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냐 동작구냐…대장아파트로 분석한 진짜 '강남4구'

[땅집고]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가격 상승폭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주요지역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더 오를 여력이 남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 오름세와 함께 ‘강남4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강남4구는 정부가 최초로 강동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나온 조어인데, 최근 흑석뉴타운 개발로 동작구 가격이 오르고 미래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으면서 두 지역의 대결 논쟁이 치열하다.

강동구는 동작구와 비교해 대표적으로 주거 환경과 학군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구는 녹지가 풍부한데다 유해 시설이 적고, 한영초ㆍ한영중ㆍ한영외고 등 명문학군은 물론 고덕역 인근 학원가가 조성돼 교육환경이 좋다.

반면 동작구는 강동구와 비교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중심에 위치해 입지 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동구에는 지하철 5호선, 8호선이 다니지만 동작구에는 지하철 9호선, 2호선, 7호선이 연결돼 강남, 여의도 등 주요지역 접근성이 더 용이하다.

두 지역의 장단점이 명확한만큼 주거 가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실거주자별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강동구 대표 단지로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동작구 대표단지로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꼽힌다. 조선일보 AI 부동산 프리미엄 리포트에 있는 자료를 활용해 두 단지를 집중 비교 분석해봤다.

1.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고덕그라시움은 전체 4932가구, 총 53개 동으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다. 2019년 준공해 올해로 5년차가 된 아파트다. 이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가 조성돼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은 17억5000만원에서 19억8000만원대에 형성됐다. 지난 7월에는 신고가인 20억1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강동구에서는 처음으로 매매가격 20억을 넘긴 아파트 단지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초역세권에 위치했다. 대중교통 기준으로 단지에서 광화문까지는 약 57분, 강남까지는 41분 정도 소요된다. 2028년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강남권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지 500m 반경 내에 어린이집은 10개, 유치원은 1개가 있다. 서울 강덕초등학교, 고덕중학교, 광문고등학교가 가깝다. 단지 인근 학원 개수는 300개에 달한다.

2.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아크로리버하임은 총 1073가구, 전체 20개 동으로 조성된 단지다. 2019년 준공해 올해로 지은 지 5년째 된 아파트다.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은 21억2500만원에서 23억2500만원 사이다. 지난 7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썼다. 해당 매물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얄동 매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역시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 단지다. 대중교통으로 광화문까지는 29분, 강남까지는 33분가량 소요된다.

단지 반경 500m 이내에 어린이집은 4개, 유치원은 1개 있다. 서울 흑석초와 동양중, 구암고등학교가 인근에 위치했다. 인근 학원 개수는 87개로 집계됐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향후 상승여력은 고덕그라시움에 비해 아크로리버하임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고덕그라시움은 강동구 167개 단지 중 평당 매매시세는 1등, 전세 시세는 3등을 차지했다.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체 129개 단지 중 평당 매매시세, 전세시세 모두 1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시세 상승률 수치도 아크로리버하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3년간 평당매매가가 7442만원에서 7364만원으로 2% 하락했지만, 아크로리버하임은 8295만원에서 8545만원으로 오르면서 3% 상승률을 보였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