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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대출규제에도…둔촌주공, 바겐세일 없다 "84㎡ 20억대 굳건"

    입력 : 2024.10.04 07:30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들어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11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배민주 기자

    [땅집고]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주춤하긴 했지만 쉽게 호가를 내리진 않는 분위기예요.” (서울 강동구 둔촌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1만2000가구 규모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11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대규모 입주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상 대규모 입주장이 다가오면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시에 크게 하락하지만 올림픽파크포레온 시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행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으로 거래가 주춤하긴 했지만, 호가를 내리는 집주인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1월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2만9000가구 규모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시장에서는 초대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매매가와 전세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대규모 입주장이 시작되면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고 주변 집값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9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장 당시에는 약 1만 가구가 입주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크게 추락했다. 당시 전용 84㎡ 전세가는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 낮은 5억원대로 떨어졌고 매매가도 하락했다.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1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입주장 때는 14억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입주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 매물 기준으로 매매가는 22억~25억원, 전세가는 8억5000만원에서 10억원 선으로 형성됐다. 전세 대출이 가능하고 계약갱신청구가 가능한 소위 ‘정상매물’의 시세는 9억원 이상에 거래된다. 매매가의 경우, 지난 7월 24억5177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도 입주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정부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은행을 압박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경우, 대출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지면 헐값에 매물을 내놔 전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자금이 부족한 수분양자들은 은행 외에도 대출이 가능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분양자 사이에서는 정부가 또 한 번 둔촌주공을 살려주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꽤 나오는 데다 정 안되면 실거주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호가를 내리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 소폭 하락할 수는 있지만 우려하는 만큼의 큰 폭의 조정장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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