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50대 이상 취미모임 종류만 2300개…액티브 시니어도 또래친구 원해요"

    입력 : 2024.10.02 14:32 | 수정 : 2024.10.07 15:47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지름길 ] 김민지 ‘시놀’ 대표 "'말벗' 필요한 5070세대 …여행 모임만 1000명 가입, 흔쾌히 주머니 열죠"

    [땅집고] “몇 해 전, 필라테스 강사와 집에서 운동하는 플랫폼을 운영했는데 어르신들이 운동시간 절반을 강사들에게 맛집이나 여행지를 추천하는 데 쓰시는 걸 보고 놀랐죠. 타인을 가족처럼 챙기는 모습을 보고, 5070세대의 외로움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놀’을 만든 계기죠.”

    [땅집고]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김민지 시놀 대표가 앱(APP) '시럽'을 선보이고 있다. '시럽'은 시놀에서 데이팅 서비스를 분리한 앱이다. /김서경 기자

    혹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벤처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23년 등장한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시놀’(시니어 놀이터)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놀은 5070세대를 대상으로 여행·산책 등 여가 활동을 함께하는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시놀의 최근 1년(2023년4월~2024년7월)간 사용자 수 증가율은 무려 600%가 넘는다. 같은 기간 모임 수도 400개에서 2300개로 늘었다. 1년간 매출 성장률은 400%를 상회한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시놀 성장 배경으로 ‘액티브 시니어’ 증가를 꼽았다. 은퇴 이후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움직이는 노년층 소비자다. 이 계층은 한국의 고령 인구가 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49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어르신에게는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이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 기업은 질환·병 치료 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시놀은 건강한 시니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땅집고가 10월15일 개강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에서 '시니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현황 사례 분석'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땅집고] 시놀 앱(APP)에서 모임 소개 하는 공간. /시놀

    - ‘시놀’은 어떤 서비스인가.

    “5070 모임 커뮤니티 앱이다. 모임장이 여행·교육·문화·친목 등 관련 모임을 만들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임에 들어가 사람들을 만난다.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진행된다.

    작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8월말 현재 3만5851명이 이용 중이다.”

    - 시니어 서비스를 만든 계기는?

    “첫 창업인 헬스 케어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몇 년 전, 체중 감량·재활이 필요한 사람에게 방문 강사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당 비용이 6만4000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수요가 제법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50세 이상 고객 이용률이 급증했다. ‘액티브 시니어가 주머니를 여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집고] 시놀 앱(APP)에서는 배움 위주의 '인생을 알차게' 흥미 위주의 '인생을 재밌게'에 따라 수백개의 모임이 만들어져 있다. /시놀

    - ‘모임’에 집중한 이유는?

    “첫 창업 당시 5070세대가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시하지만, 친구를 사귈 채널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큰돈을 지불해 운동 강사를 불렀어도, 1시간 중 약 30분은 자녀 또래인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더라. 가족이 몇 명인지, 어디서 살았는지 등 사적이면서도 다양한 소재로 강사와 어르신이 친밀감을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이 치료 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 건강을 케어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시놀은 틈새시장을 노렸다. 해외에는 앱을 통해 여행 친구나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을 찾는 모임 앱이 매우 대중화돼 있다.”

    [땅집고] 5070 라이프 플랫폼 앱 '시놀'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앱 내에 모임 회비 운영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놀

    - 모임은 이미 ‘밴드’가 강자다. 밴드와 다른 점은?

    “시놀의 ‘모임관리솔루션’은 밴드의 게시판, 카카오톡 같은 그룹대화방, 모임 통장을 통합한 것이다. 회비를 내는 모임도 있다. 모임장이 모임 회비 정산과 일정 공유 등 실질적 관리 등을 맡는다.

    모임장은 음료 제공이나 장소 대관 등 필요한 비용을 회비로 쓰고, 게시판으로 사용 내역을 알린다. 회비 내는 방법도 간단하다. 모임 참여자가 참석 신청을 누르면 회비가 모임장 통장으로 넘어간다.

    원래는 모임장이 남은 회비를 가지도록 했다. 그런데 대부분 모임장이 회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액이 남을 경우 다음 모임에 보태서 쓰더라. 액티브 시니어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땅집고] 시놀 앱(APP)을 통해 진행되는 단체미팅 관련 이미지. /시놀

    - 인기 모임은 어떤 건지. 인기 모임의 공통점이 있나.

    “최고 인기 모임은 단체 미팅, 여행 모임이다. 각 1000명이 있다. 전반적으로 남, 녀 성별이 고른 모임이 원활하게 운영된다.

    황혼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돌싱’이 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역시 반려자나 친구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크다. 시놀은 이런 수요를 잘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다.”

    - 시놀이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짧은 업데이트와 주기와 철저한 필터링이 있다. 시놀 앱 업데이트 주기는 2주로 매우 짧은 편이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약 3개월 단위로 앱을 업데이트한다. 저희는 사용자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로그인하자마자 업데이트하도록 설계했다.

    앱에서 친구를 만나는 과정에서 로맨스스캠, 피싱 같은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AI 기반의 '시놀 안심지킴이'가 24시간 모니터링하며 허위 및 악성 유저를 차단한다. 아무리 장문을 작성해도 비속어가 있다면 전송 대신 삭제된다. 이러한 필터링은 건전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시놀의 목표는?

    “시니어가 친구를 찾을 때 먼저 떠오르는 게 ‘시놀’이었으면 좋겠다. 시놀에서 여가 생활을 공유할 사람을 만날 뿐 아니라, 일자리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놀'을 통해 액티브 시니어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현재는 미국 등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한 앱 서비스를 올해 연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20개국을 선정해 앱을 배포해 시장 반응을 볼 예정이다.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제시한 ‘가속노화’ ‘저속노화’가 화제인데, 시놀은 ‘저속노화’의 상징이 되고 싶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땅집고는 시니어 비즈니스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 50대 이상 인구가 절반 이상인 시대, 먼 이야기가 아니다?! 1500조 원 시니어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면? ☞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살림에 필요한건 집살림에 다 있다! 최대 82% 할인 진행 ☞ 집살림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