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01 15:11
[땅집고]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 현대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 사업 현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의 귀책사유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융을 상환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한이익상실(EOD)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득이 공사 중단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9일 이촌 르엘 조합원들에게 도급공사비와 입주예정일 확정을 위해 협의를 요청하며, 기한이익상실 시 공사 중지를 예고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촌 르엘 리모델링 조합은 롯데건설 연대보증을 통해 PF를 대출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출 약정에 따르면 다음달 21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일반분양에 나서야 하는데 조합이 사업지 토지소유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해 분양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합은 롯데건설 측에 지급보증을 통한 PF 차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성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지급 보증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4년 전과 달리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추가 공사비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공사기간과 관련해서도 “조합 요청에 따른 설계 변경 인허가로 기간 연장이 필요하고, 법규 변경으로 총 16개월의 공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촌 르엘 사업은 이촌동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리모델링 사업이다. 1974년 준공한 노후 단지로 2020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이주를 시작해 현재 수직 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최고 15층, 8개 동, 653가구에서 최고 27층, 9개동 750가구로 늘어난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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