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02 07:30
[건설사 기상도] 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 매수 추진…하룻만 주가 13% 급등
[땅집고] 신세계건설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갑작스럽게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 매수를 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주식을 다 사들여 사실상 1인 지배구조로 바꾸면 경영 정상화에 좀 더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모회사인 이마트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행주식총수의 27.33%)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546만8461주)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주식을 모두 사들여 신세계건설을 상장 폐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기 위해서는 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한 물량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게 아픈 손가락인 신세계건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 같다”고 했다. 이마트 측은 부실화한 부동산 프로젝트(PF)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정리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 PF 우발부채만 2500억원…이마트, 신세계건설 상장 폐지 추진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가 2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연히 모회사 이마트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내내 업계로부터 부실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대구 지역에 신세계건설이 짓는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헤리티지’ 등의 분양률이 저조하고 공사 미수금이 쌓인 것이 문제로 거론됐다.
이로 인해 2023년 12월 기준 부채비율이 951%까지 치솟았다.
올해부터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재무 개선을 적극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초 금융기관 회사채 프로그램 및 신세계 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약 2650억원의 유동성을 사전 확보했다. 상반기 만기 도래로 예상했던 약 2000억원의 보증채무를 웃도는 금액이었다.
이어 지난 2월 신세계건설 내에 있던 골프장, 아쿠아필드 등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조선호탤앤리조트에 매각해 1800억원이 넘는 매각 대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모회사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에 대해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결과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161.1%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951.8%)보다 크게 나아졌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0분 기준 신세계건설 주식은 전 거래일(1만6050원) 보다 13.21%(2120원) 상승한 1만8170원에 거래됐다. 장중 1만8340원까지 오르면서 3개월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최고가는 1만8340원, 최저가는 1만8150원이었다.
■ 한신평, “모회사 재무지원으로 회사채 등급 전망 ‘안정적’”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회사채 등급전망은 지난해 3월 ‘안정적’으로 평가한 이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 및 미분양 관련 손실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 대구 등 지방 주택사업장의 분양실적 부진과 확대된 PF우발채무 위험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며 다만 “계열사 합병, 레저부문 매각, 모회사 신용보강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계열 차원의 재무적 지원 방안이 구체화된 점을 감안해 회사채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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