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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선 개통 효과 이 정도…신고가 속출 '다산신도시' 오피스텔까지 불붙어

    입력 : 2024.09.25 14:14

    [땅집고]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가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강남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강남권에 빠르게 진입하는 지하철이 주목받는다. 8호선 연장선 ‘별내선’ 개통 지역이 대표적이다.

    [땅집고]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전경. 신축 아파트가 여럿 들어서 있다. /강태민 기자

    별내선 개통 지역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다. 진건·지금지구로 구성된 다산신도시는 신축아파트 수천가구와 학교·도서관·쇼핑몰 등 인프라가 있으나, 철도가 없어 ‘교통 오지’로 불렸다. 이곳은 최근 교통망을 갖추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8호선 개통 직전부터 다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8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구리·남양주 일대 부동산 투자자와 수요자가 몰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달 개통한 별내선은 암사역까지 오던 8호선을 구리 구도심과 남양주 다산·별내 신도시까지 총 12.9㎞ 연장한 노선이다. 다산신도시에서 잠실까지 이동 시간은 버스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됐으나, 8호선을 타면 23분으로 줄어든다.

    [땅집고]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노선도. /땅집고DB

    ■ 1년만에 거래량 205% 증가…역대급 돈 몰린 다산신도시

    지하철 개통으로 남양주 다산신도시에는 역대급 뭉칫돈이 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통 직전인 7월 한달간 다산동(법정동) 아파트 총 매매거래액은 1841억원이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월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전년 동기 매매거래 총액(586억원)의 3배 이상이다.


    올 7월 다산신도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41건으로, 전년 동월(79건)에 비해 205% 뛰었다. 1월 101건이던 매매 거래 건수는 3월 131건, 6월 15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달 반 동안 올 상반기보다 많은 매매 계약이 이뤄진 단지도 있다. ‘다산 롯데캐슬’ 84㎡의 경우 최근 7~9월(20일 기준·직거래 제외) 매매 거래 건수가 22건으로, 올 상반기 매매 거래 건수(19건)보다 많다.

    [땅집고]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아파트 정문.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과 다산역이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다. /김서경 기자

    ■ 온 동네가 역세권…비 안 맞고 지하철 타는 아파트도 있다

    다산신도시는 다산역을 중심으로 상업지구가 있고, 아파트와 학교 등 주거 단지가 상권을 감싸는 형태로 조성돼 있다. 대부분 단지에서 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역세권이다. 지하철 개통 파급 효과가 전 지역에 골고루 미친다.

    초역세권 단지는 지하철 개통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하주차장과 출구가 이어진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실거래가는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을 쫓고 있다. 이 단지 전용 110㎡은 7월 13억 8000만원(38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3년 8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인 13억 7000만원(23층)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다산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말 9억6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올 1월 실거래가 7억3000만원(9층)보다 2억 넘게 올랐다.

    ‘다산자이 폴라리스’ 전용 74㎡도 지난 달 8억 3000만원(19층)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8억1000만원(18층), 8월 8억2000만원(11층)에 이어 또 다시 1000만원 오른 금액에 손바뀜하면서 매매 호가가 8억원 중반으로 뛰었다.

    신축 대단지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일컫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도 다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이유 중 하나다. 다산신도시 주요 단지는 2017년부터 입주했다.

    [땅집고]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들어선 '다산역 데시앙' 오피스텔 전경. /네이버지도 로드뷰

    ■ 아파트만 오를까?, 다산신도시 아파텔도 ‘꿈틀’

    현장에서는 다산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이 전세와 인근 오피스텔 전월세 시장도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세가가 급등하면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 전월세로 수요가 옮겨간다는 분석이다.

    남양주시 다산동 A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산신도시에 철도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며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고 했다.

    방 2개, 화장실 1개를 갖춘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 전용 52㎡의 전세보증금은 지난해 3월 당시 2억9000만원~3억원이었다. 올 8월에는 3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호가는 3억5000만원부터다.

    올해 봄 준공한 오피스텔 ‘다산역데시앙’ 전용 60㎡는 전세 보증금 4억9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방과 화장실이 각 2개인데, 드레스룸까지 갖춰 ‘아파텔(아파트 같은 오피스텔)’로 불린다.

    ■ ‘8호선 효과 대단하네’…투자자·실거주자 다 주목

    전문가들은 다산신도시가 실거주, 투자 수요를 모두 흡수해 가격 및 거래 건수 상승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남양주는 최근 서울 이탈 인구를 대거 흡수한 대표 지역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들이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남양주(639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 이어 전셋값까지 고공행진하자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7월 외지인이 사들인 남양주 아파트는 총 214채다. 올 초 90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는 “별내선 개통으로 구리·남양주 일대가 준서울이 됐다"며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 시장에서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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