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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노인은 복지대상? 전문성 갖춘 시니어 겨냥한 비즈니스 필요해"

    입력 : 2024.09.25 07:30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지름길]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① “은퇴 후도 30년…N잡러가 건강도 오래 유지”
    [땅집고]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는 "은퇴 이후에도 30년 이상 인생 3막을 살아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보람 대표

    [땅집고] “한국 시니어 산업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에선 여전히 시니어 산업을 복지의 영역만으로 바라보는데, 언젠가 한계에 봉착한다.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와야 산업이 커지고 대중화하고 효율성이 생긴다.”

    시니어의 사회 활동 참여를 돕는 써드에이지 이보람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시니어 기업이 크게 성장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새로운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2021년 6월 창업한 써드에이지는 회사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시니어의 사회활동 참여를 돕는 기업이다. 전문성 있는 은퇴 시니어와 신생기업을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프로커넥트’, 시니어 먹거리 큐레이션 박스 ‘지혜드림’, 시니어 비즈니스 기회 발굴 탐방 프로그램 ‘딴중일기’ 등 사업을 전개한다.

    이 대표는 7년여간 중국에서 한국, 일본과 동남아를 총괄하는 전문가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리서치 업무를 담당했다. 그때 일본의 시니어산업에 대해 깊게 파고든 그는 한국과 격차를 체감하며 시니어 사업을 결심했다. 그는 “인생 3막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잘 보낸다면 돌봄이 필요한 시기를 단축하거나 겪지 않는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나라인데, 시니어 산업에 빈 부분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땅집고가 10월15일 개강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에서 '시니어 산업 서비스 혁신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한국 시니어 기업의 외형적 성장과 성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일본 기업의 사례를 활용해 대응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땅집고]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이보람 대표

    ―시니어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 이전에는 리서치 업무를 많이 했다. 중국에서 근무할 때 주요 파트너가 일본에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의 보급형 요양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시장조사 의뢰를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일본 입국이 어려워지자 한국의 요양시설 30곳을 돌아다니는 시장조사를 하며 시니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나라인데, 시니어 산업에 빈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창업을 결심했다.”

    ―인생 3막을 돕는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와 중요성이 있나.

    “써드에이지는 은퇴했지만 아직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액티브 시니어의 사회활동 참여를 돕는 기업이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인생 3기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이 시기를 건강하고 활력있게 잘 보낸다면 돌봄이 필요한 시기를 단축하거나 겪지 않는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다. 먹거리 큐레이션 구독 박스 ‘지혜드림’, 지식 공유 플랫폼 ‘프로커넥트’, 시니어 비즈니스 탐방 ‘딴중일기’ 등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보자는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다.”

    ―딴중일기와 프로커넥트 사업이 무엇인가.

    “딴중일기는 ‘딴 세상을 꿈꾸는 중년들의 일터 기획’이라는 뜻으로, 국내와 해외 버전이 있다. 신사업으로 시니어 분야를 고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탐방이다. 국내 탐방은 12회 정도 진행했고, 해외 탐방은 6회 정도 진행했다.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써드에이지의 사업 중 프로커넥트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 ‘인턴’처럼 정부나 재단과 협업해 사업 내용 자문을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은퇴한 분을 연결한다.

    이를 테면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에 해외 주재원, 해외 마케팅, 무역업 경험이 있는 시니어를 연결한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지만, 영세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땅집고] 써드에이지의 비즈니스 기회 탐방 사업 '딴중일기'에 참가한 예비 시니어사업가들. /이보람 대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시니어 산업의 혁신이 시급하다. 가장 먼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에선 여전히 시니어 산업을 복지 영역으로 바라보는데, 언젠가 한계에 봉착한다.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와야 산업이 커지고 대중화되고 효율성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국내 시니어 기업이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새로운 기회가 많아질 초고령사회에 써드에이지가 길잡이가 되겠다. 노인을 복지 대상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 치매를 ‘인지증’이라는 용어로 대체하는 것과 같이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인생 3막도 길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은퇴 연령이 40대 중후반까지 내려갔는데, 중장년 이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냐의 영역은 아직 미개척 상태다. 써드에이지만으로 모든 시니어들의 3막을 채워줄 수 없다. 다양한 기업이 파트너십을 통해 시니어 산업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개인적 측면에서는 모두가 평생 현역을 꿈꾸길 바란다. 60살까지 정년을 채운다고 해도 이후의 삶이 30년 이상 남는데, 이때도 ‘죽을 힘을 다해 일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누구나 ‘N잡러’가 되는 시대가 왔는데, 큰 돈을 벌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삶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써드에이지의 목표는.

    “‘K-시니어’의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꼰대문화’라고 불리는 것이 해외에서는 ‘정겨움’으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수준에서는 한국의 시니어 산업을 어떻게 해외에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은 맞다. 앞으로 산업이 커지면서 써드에이지가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언젠가는 한국의 시니어비즈니스를 먼저 찾아주는 날이 올 것이고, 그 중심에 써드에이지가 있을 것이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땅집고는 시니어 비즈니스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5강 진행한다.

    세계 7위’ 1조7158억달러(지난달 기준), 한화 2300조원 규모의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투자한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가 직접 시니어 비즈니스 투자 유치 비결을 설명한다. 전국 1만7000여개 지자체가 점찍은 돌봄 로봇 ‘효돌’의 김지희 대표도 참여한다.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AI(인공지능) 개발 실무를 맡았던 김 대표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하이뮨’ ‘하이밀크’ 등 고령자 단백질 식품으로 제2전성기를 쓰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신제품 발굴 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동령 이사는 ‘핵심 비즈니스 확장을 통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복지용구 e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인 그레이몰의 이준호 대표는 ‘시니어 전문 쇼핑몰 운영 방안’에 대해 알려준다. 종근당산업이 만든 프리미엄요양원 벨포레스트의 황문영 국장은 ‘시니어 주거와 케어 서비스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3~6시며, 수강료는 25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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