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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붙으면 8시간 진압? 화재 확산 막는 자동 진압 시스템 등장

    입력 : 2024.09.19 15:36 | 수정 : 2024.09.19 16:15

    [땅집고] 지난달 2일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전날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전기차를 감식 하고 있다. /뉴시스

    [땅집고] 매년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입주민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선 한 입주민이 벤츠 전기차 EQE에 불이 붙으면서 무려 102가구, 총 307명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인근에 주차한 자동차 140대로 피해를 입었다. 화재는 8시간 20분 만에 진압됐다.

    통상 전기차 충전 구역에선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질식소화덮개 등 장비를 설치해두곤 한다. 하지만 건물 관계자가 이 장비를 직접 사용해야 해서 폭발이나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사람의 접근이나 조작이 없어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관련 시스템 및 기술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 불꽃, 선형 감지기, 방화벽, 전용 베드, 노즐 등을 설치해두는 방식이다.

    [땅집고] 올해 2월부터 육송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건물에 시공한 전기차 자동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 /육송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LG전자 본사인 ‘LG사이언스파크’ 지하 주차장이 이런 시스템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건물이다. 이 건물 전기차 충전구역 바닥에는 방수 노즐이 박힌 초록색 철판이 설치돼있다. 충전구역 사이에는 불길이 옆 전기차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방화벽이 있다. 더불어 천장에는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를 배출하는 전용 환기구가 길게 뻗어있고, 전기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감지하는 전용 감지기도 곳곳에 마련됐다.

    만약 전기차에 불이 붙는 경우 전용 베드에 설치된 선형 감지기와 불꽃 감지기가 차례대로 작동해, 공급 배관과 연결된 메인 전동 밸브를 열어 자동으로 물을 뿌린다. 전기차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를 냉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조치할 경우 소방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열폭주를 지연시키면서 시간을 버는 효과가 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탭/밸브 제조 중소기업인 ‘육송’ 측은 시공이 편리한 것도 강점으로 꼽는다. 테두리까지 모두 12개로 구성하는 전용 베드를 간단히 조립하기만 하면 설치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주문 제작 방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작은 주차 공간에도 배치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감지 시스템으로의 변경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육송은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구역이나 주차장 환경 특성을 고려해 어디에든 적용 가능한 전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박세훈 육송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실제 전기차에 불을 붙여 시스템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시스템을 규격화하고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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