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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불탄 30억 역삼동 아파트, 삼성이 전액 보상 나서는 이유

    입력 : 2024.09.17 07:30

    [땅집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 1차’ 아파트 205동에서 에어컨 실외기 수리 작업 도중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땅집고] “원래 본사가 자회사 잘못은 ‘꼬리 자르기’하기 일쑤인데, 역시 삼성입니다!”

    지난 6월 20일 오후 1시 22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 1차’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재가 일어난 205동 10층부터 16층까지, 총 7가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불이 붙은 10층 주택은 전소했고, 윗층 여섯가구는 심하게 타거나 그을렸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에어컨 실외기 수리 기사 김모(51)씨가 용접 작업을 하다 튄 불꽃이 지목됐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직원 김모씨는 서울경찰청과 소방 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에 “에어컨 작업 과정 중 실외기 옆에 놓인 비닐봉지에 불이 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 1차’ 위치. 올해 8월 이 아파트 44평이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지은 기자

    ‘역삼 아이파크 1차’는 최고 21층, 7개동, 총 541가구 규모 단지다. 2006년 입주해 올해로 18년째다. 현재는 2007년부터 아파트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 단지가 건축허가를 받았던 2003년에는 16층 미만 층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됐던 터라 화재가 위층으로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분석됐다.

    ‘역삼 아이파크 1차’는 전용 28㎡(11평) 소형 주택을 제외하면 모든 가구가 116㎡(44평)~144㎡(54평) 대형이다. 북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이 가까우며 강남업무지구가 조성돼 있는 테헤란로가 있고, 남쪽으로는 대치동 학원가가 있어 집값이 비싼 강남권에서도 핵심 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올해 8월 이 아파트 116가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땅집고] 지난 6월 20일 발생한 화재로 불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 1차’ 아파트 모습. 소방관이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화재로 ‘역삼 아이파크 1차’ 주택이 전소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선 “한 채당 3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다 타버렸다니 집주인은 어쩌냐”는 등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전문인 배상 책임 보험’을 통해 피해 아파트 7가구에 대해 배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래 보험 배상 한도는 10억원이지만, 추가 피해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 먼저 아파트에서 단체 가입해둔 화재 보험에서 돈을 지급받으면,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정산해주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화재로 부상을 당한 자회사 직원 김씨에 대한 치료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양손과 왼발에 심한 화상, 연기 흡입과 안구 손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삼성전자서비스의 ‘통 큰 배상’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갓삼성, 갓재용”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감탄하는 분위기다. 통상 자회사 직원들이 업무하던 중 벌인 사태에 대해 본사가 회피하며 부정적 여론을 피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삼성전자서비스는 자회사 수리기사의 실수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한 10층 주택 집주인이 수리비를 아끼려고 영세 업체를 고용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사고 당시 아파트에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 여름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던 바 있다. 2019~2023년 화재 사건을 집계한 결과 여름철(6~8월) 화재가 4018건(28.5%)으로 3555건(25.2%)인 겨울철(12~2월)보다 많았다는 것.

    소방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실외기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주변에 가연물을 놔두지 않고, 이물질이 발화 물질로 작용하지 않도록 청소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좋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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