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유아용 대신 실버 기저귀로 방향 틀자…시니어 시장 판도 바꼈다

    입력 : 2024.05.05 07:30

    [노년천국 일본의 실버산업]
    저출산으로 시장 소멸위기 기저귀 업체
    실버로 방향 전환…기저귀 종류만 200여종
    배변 보조 전문가 ‘기저귀 마이스터’ 자격증 등장

    [땅집고] 일본의 생활용품 종합 제조회사인 오지홀딩스(王子HD)는 최근 실버용 기저귀에 집중하기 위해 내수 판매용 유아 기저귀 생산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년 전부터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을 앞지르는 등 초고령 일본에서는 실버 기저귀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땅집고] 나고야의 복지용품 판매점에 진열된 실버 기저귀/도쿄신문

    2001년 연간 7억 장에 달했던 이 회사의 유아용 기저귀 생산량은 현재 4억 장으로 급감한 상태다. 1970년대에는 200만 명을 넘던 출생아수가 작년 75만 명으로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다. 현재 80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10% 이상이다. 고령자 인구의 증가와 함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35.2% 증가한 1조 944억 엔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급성장하는 실버 기저귀 시장을 잡기 위해 제품 개발 경쟁도 불붙고 있다. 당초 실버 기저귀는 노쇠해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간병 제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타깃으로 한다. 광고 모델도 비교적 젊은 여성층이 등장하고 시니어 워킹 행사를 후원하는 등 기저귀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땅집고] 실버 기저귀 상품의 모델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낭한 상품 개발 경쟁의 결과이다. /홈페이지

    ■ 요실금 시니어용 기저귀 개발 경쟁

    대부분의 고령자는 요실금을 경험한다. 특히 외출이 잦은 시니어들에게는 큰 고민거리이다. 시니어 세대가 요실금 걱정 없이 활발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 인기다. 기저귀를 차면 보행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져 넘어지기 쉽다. 외부적으로 기저귀 착용이 드러날 수 있어 기저귀 업체들은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고 외부에서 구분되지 않도록 기저귀 두께를 얇게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실버용 기저귀 종류만도 200종을 넘는다. 야외 활동이 자유로운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속옷처럼 생긴 기저귀를 비롯해 고령자 건강 상태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누워 있어야만 하는 환자 노인들의 야간용 기저귀도 있다. 오줌을 눌 때마다 잠이 깨지 않도록 흡수량이 많아 밤에 숙면을 할 수 있다.

    [땅집고] 일본에서 사용 중인 냄새 센서로 배설 활동을 감지하는 헬프페드. 침대에 깔아두면 간병인에게 환자가 배변 활동을 했다는 것을 통보해 준다. /홈페이지

    ■ 실버 기저귀 골라주는 자격증도 등장

    일본에서 생활용품 전문점을 방문하면 실버 기저귀만해도 200여종을 만난다. 어떤 기저귀가 가장 좋은지 찾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성인용 기저귀 제조업체인 리브두코퍼레이션은 기저귀의 적절한 크기와 기능을 제안하고 선정하는 '기저귀 피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저귀 마이스터라는 민간 자격증도 있다. 기저귀 제조업체 유니참과 다이오(大王)제지가 각각 인증 자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커리큘럼에 따른 교육을 이수하고 배변 노하우와 절차를 배우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배변 보조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관련 용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배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심해진다. 큰 사이즈의 성인용 기저귀를 넣을 수 있는 냄새 안 나는 고기능성 방취백 제품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IT(정보기술)와 접목해 간병을 돕는 상품도 나왔다. ‘Helppad’(헬프패드)라는 제품은 침대에 깔기만 하면 간병인의 배설물을 감지할 수 있다. 냄새 센서로 배뇨와 배변을 감지한 후 간병인에게 알려준다.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누가, 언제, 어떤 종류의 소변이나 대변을 보았는지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다. 패턴이 파악되면 기저귀 교환 시기를 사전에 알 수 있다. 'DFree Personal'이라는 제품은 소형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IoT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초음파 센서부를 하복부에 착용해 방광의 변화를 파악,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전용 앱으로 배뇨 타이밍을 알려준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hbcha@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땅집고는 시니어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5강 진행한다. 초고령 사회에서 시니어 마켓 특성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외·국내 기업 성공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노하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20년간 경험한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마케팅 성공 사례와 분석, 실전 기법’을 공유하고,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고령친화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복지용구 e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이준호 그레이몰 대표는 ‘시니어 전문 쇼핑몰 운영 방안’에 대해,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개발자인 김지희 효돌 대표는 ‘시니어 돌봄 로봇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각각 알려준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3~6시이며, 수강료는 25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 50대 이상 인구가 절반 이상인 시대, 먼 이야기가 아니다?! 1500조 원 시니어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면? ☞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살림에 필요한건 집살림에 다 있다! 최대 82% 할인 진행 ☞ 집살림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