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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백화점은 몰락…편의점은 시니어 고객 잡아 성장가도

    입력 : 2024.09.02 15:00

    [노인천국 일본의 실버산업] 시니어 시장 개척으로 성장가도 달리는 편의점 비밀
    시니어 수요 창출 실패한 백화점 마트는 매출 반토막
    편의점은 1~2인 가구 공략 성공…1인용 식품 적극 개발
    이동편의점에 간병 상담 병설한 편의점까지 등장
    [땅집고]일본 도쿄의 한 컴퓨터 동호회에서 70~80대 할아버지들이 애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장면. /블룸버그

    [땅집고] 일본에서 유통업의 꽃이라는 백화점은 쇠퇴 가도를 달린 지 오래다. 1991년 9조7000억엔으로 성장했던 일본 백화점 시장 규모는 2022년 5조엔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처럼 급성장세를 달리던 마트도 인터넷 쇼핑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된 지 오래다. 고령화와 저출산, 인터넷 쇼핑으로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편의점은 이상할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03년 7조엔을 넘어선 편의점은 성장세를 지속, 작년 11조엔을 돌파했다. 한때 ‘24시간 영업’으로 심야족의 사랑을 받아 ‘젊은이들의 가게’라고 불렸던 편의점. 저출산으로 젊은이들이 반토막난 요즘도 매출이 고속질주하는 이유는 뭘까.

    [땅집고] 일본 편의점에 있는 간병 관련 상품 코너. /홈페이지

    무엇보다 초고령화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인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소비력이 왕성한 3~4인 가구는 주로 마트에서 대량 구매를 하지만, 1~2인 가구가 많은 노인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소량 구매를 한다.

    인터넷 쇼핑은 미덥지 않고 마트 가기는 불편하게 생각하는 노인도 많다. 집 주변에서 간편하게 소량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시니어들의 쇼핑센터가 된 것이다. 편의점도 시니어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로 화답하고 있다.

    ■시니어의 먹거리 파고든 편의점

    요즘 일본에서는 각종 노인용품과 건강식품 판매는 물론 배달·은행·간병 상담·의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시니어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하기도 하고, 시니어들이 모여 대화를 편히 나눌 수 있도록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아성을 이루던 식품을 공략했다. 편의점은 도시락이나 반찬 등 조리된 상태로 구입해 집에서 간단히 전자레인지 등에 데워 먹는 식품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찜닭과 야채로 만든 건강한 샐러드’, ‘닭 가슴살 매콤 마늘구이 도시락’ ‘뿌리채소 듬뿍! 생강 수프’, ‘당질 0g 샐러드 치킨’ 등 편의점 히트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패밀리마트는 지병이 있어 일반적인 조리 식품을 먹을 수 없는 시니어를 위해 특별 요양식을 판매한다. 당뇨병, 신장병, 고혈압 등에 좋지 않은 염분과 칼로리 함량이 제한된 환자전용 식품으로, 도쿄 등 주요 도시 병원에 인접한 200개 점포에서 판매, 호평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편의점 업계는 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이나 식품을 배달하는 서비스 ‘세븐밀’을 본격화했다. 500엔 이상 주문 시 배달료가 무료이고, 매주 60~70개씩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니어 식사 배달에서 간병 상담도

    로손 편의점은 ‘스마트키친’이라는 정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식료품을 배달한다. 소량으로 구매해도 배송한다는 점에서 1인 가구가 많은 고령층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부 편의점 배달원은 홀로 사는 노인의 안부도 확인해준다.

    [땅집고] 간병상담소를 설치한 일본의 로손편의점. /홈페이지

    지방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이동식 편의점까지 등장했다. ‘이동식 편의점’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편의점이 많지 않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쇼핑에서 소외된 노년층을 위해 도입했다. 이동식 편의점은 하루 100㎞에서 200㎞를 돌아다니며 빵, 과일 등 400~500개 품목을 판매한다.

    노인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로손 편의점은 간병 상담인이 상주하는 매장을 2015년 4월 사이타마현에 처음 열었다. 이곳에는 성인 기저귀, 돋보기 안경, 건강식품 등 노인용 상품이 많다. 간병 상담인이 상주하면서 심리 상담과 성인 기저귀, 건강식품 선택 요령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편의점이 시니어 사교의 장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종업원도 고령자로 고용하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장했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땅집고는 시니어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5강 진행한다. 초고령 사회에서 시니어 마켓 특성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외·국내 기기업 성공 사례와 노하우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20년간 경험한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마케팅 성공 사례와 분석, 실전 기법’을 공유하고,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고령친화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복지용구 e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이준호 그레이몰 대표는 ‘시니어 전문 쇼핑몰 운영 방안’에 대해,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개발자인 김지희 효돌 대표는 ‘시니어 돌봄 로봇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각각 알려준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3~6시이며, 수강료는 25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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