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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시니어 시장, 2030년엔 1500조 육박"…산업육성엔 손놓은 정부

    입력 : 2024.09.02 07:30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문을 연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점' 로비. /김서경 기자

    [땅집고] 대한민국이 국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은퇴자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시니어타운, 연화식이나 연하식 같은 케어 푸드, 성인용 기저귀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30년이면 한국 시니어 시장이 15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만큼 정부가 관련 산업과 시장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범부처 차원의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땅집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친화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고찰' 보고서 내 주요국의 실버경제 현황 및 전망. /산업연구원

    ■ 2030년 한국 시니어 시장 1500조 육박

    산업연구원은 미국은퇴자협회(AARP) 자료를 인용해 2030년이 되면 한국의 50대 이상 인구 비율이 총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의 소비 지출 규모가 1500조 원에 달한다고 봤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친화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고찰’ 연구서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 39.7%에서 9.0%포인트 증가해 2030년 48.7%가 된다.

    이는 일본(47.4%→52.9%)과 독일(44.7%→46.0%), 영국(37.9%→39.9%), 미국(35.6%→37.0%), 중국(32.8%→39.2%) 등 주요 국가의 50대 인구 비율이 1.3∼6.4% 포인트 증가하는 데 비해 높은 수치다.

    늘어난 인구 수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진다. 2020년 5160억 달러(약 709조 원)에 달하던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2030년 8850억달러(약 1217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파급효과는 6960억 달러(약 957조원)에서 1조230억 달러(약 1406조원)으로 성장한다.

    [땅집고]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복지용구 e커머스 '그레이몰'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이승우 기자

    ■고령친화산업 발전 전략 수립 시급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고령친화산업 발전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올해 ‘고령친화산업 육성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2020년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에는 법에서 규정한 ‘고령친화산업 발전계획’이 누락됐다는 점에서다.

    김숙경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고령자용 돌봄로봇이나 지능형 제품의 개발이 늦춰지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제품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돼 실버경제 확대의 과실이 해외 기업에 돌아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령친화산업을 실질적인 정부 산업정책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부처가 함께 협력해 첨단기술 중심의 고령친화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해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고령친화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업계에선 선진국이 노년층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고령친화산업에 로봇, 모바일 기술, 인공지능(AI) 등 ‘에이지 테크(AgeTech)’ 접목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은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에이지 테크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연구혁신기구(UKRI)에서 기술을 활용한 고령자용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연구자금과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고령친화산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경제산업성과 함께 돌봄로봇 개발·보급 촉진 사업을 시행하는 등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임기웅 란달유디케어스 대표는 “국내 시니어 산업이 성장하려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뿐 아니라 노인복지주택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돌봄 로봇 등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민간이 돌봄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보급할 수 있게 지원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전략 과정(1기)]


    초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영유아용 제품을 보완해 어르신이 사용하는 돌봄용 기저귀를 출시했고, ‘눈높이’ 브랜드를 가진 대교는 어르신 교육 상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땅집고는 시니어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 1기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6강으로 진행한다. 초고령 사회에서 시니어 마켓 특성과 트렌드 파악부터 해외·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와 운영 노하우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20년간 경험한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마케팅 성공 사례와 분석, 실전 기법’을 공유하고,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고령 친화 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복지용구 e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이준호 그레이몰 대표는 ‘시니어 전문 쇼핑몰 운영 방안’에 대해,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돌봄 로봇 개발자 김지희 효돌 대표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 시장 전망’에 대해 각각 알려준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3~6시이며, 수강료는 25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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