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8 07:30
[땅집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충당금을 쌓는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2분기 중견 증권사 12곳 중 절반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부동산PF 의존도가 높았던 곳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은 약 10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가 6조9000억원,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3조4000억원 규모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견건설사의 부동산 금융 충당금이 커질수록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SK증권·다올투자증권 등 2분기도 적자…PF대비 충당금 부담 커
최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중소형사 증권사 그룹 중 영업실적 위축 및 부동산PF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액 증가로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상상인증권, 아이엠증권 등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 PF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수백억원씩 쌓은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1억원, 535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SK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9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은 2411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127억원으로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SK증권은 신용등급도 일제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SK증권의 파생결합사채(ELB, DLB)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A2’로 일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SK증권에 대해 “자본 규모 정체와 더딘 영업 성장으로 시장 지위가 약화하고, 부동산 금융 충당금 영향 때문에 수익성이 저하, 중후순위 부동산 금융 부실화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점포운영 등에 따른 고정비가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란 지적에 따라 현재 25개의 영업점을 20개로 통폐합(5개 대형 금융센터, 10개 지점, 5개 PB센터)하는 안을 제시했고, 연말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조조정 등 감원 조치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흑자였던 다올투자증권도 3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389억9300만원, 당기순손실이 283억7100만원 규모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에만 24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 “중소형 증권사 충당금 쌓기 부담…수익성 저하될 것”
업계에서는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PF 위험노출액 양적 부담이 큰 편이지만 질적인 위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이익창출력이나 자본력이 미흡하고 부동산PF 질적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기존 대비 자산거전성 분류 기준이 강화해 추가적으로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본격적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절차가 개시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견 증권사들은 이같은 조치에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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