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6 14:51 | 수정 : 2024.08.27 18:13
[노인천국, 일본 실버주택] 치매 노인 지키는 ‘가짜’ 정류장의 비밀
[땅집고]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豊橋)시 요양원 모토마치그룹홈 앞마당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간판에는 버스 도착 시간표가 붙어 있다. 실제 지역 정류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버스 회사가 기증해 설치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의자와 탁자에는 노인들이 모여 앉아 있다.
[땅집고]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豊橋)시 요양원 모토마치그룹홈 앞마당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간판에는 버스 도착 시간표가 붙어 있다. 실제 지역 정류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버스 회사가 기증해 설치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의자와 탁자에는 노인들이 모여 앉아 있다.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이 설치된 이유는 뭘까.
치매환자들이 요양원에 입소하면 바뀐 환경 탓에 안절부절한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집에 가겠다고 나선다. 일종의 귀가본능이다. 실제 이 요양원에서도 몇 년 전 그렇게 나간 치매환자가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외출을 시도하는 치매환자들이 끊이지 않아 직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설명해도 치매환자들이 이해할 리 없다.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집에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지고 불안정해진다고 한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재발 방지책을 모색하던 중 유럽의 요양시설에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버스 없는 버스 정류장은 효과가 있었다. 집에 가겠다고 나서는 치매환자에게 “그럼 여기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요”라고 말을 건넨다.
일단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도록 하면 집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행복해지고, 안정을 되찾는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잊는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이 치매노인을 돌보는 복지시설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일종의 친절한 거짓말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3기)’을 오는 8월 28일 개강한다. 올해 2월, 5월 순차적으로 개강한 1기, 2기는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김이진 전 시니어스타워 재무운영본부장은 시니어타운 개발과 운영 수지 분석 방법을 알려준다. 한만기 KB평창카운티 시설장은 시니어주거 마케팅과 운영 전략을 강의한다. 서울시 초대 유니버셜디자인센터장을 지낸 최령 컨설팅랩이엘 대표는 어르신의 사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