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1 10:05 | 수정 : 2024.08.21 11:11
[땅집고] 땅 덩어리는 한 없이 넓지만, 까다로운 건축규제와 끊임없는 이민 유입으로 ‘부동산 영구 상승론’이 횡횡하던 호주와 뉴질랜드. 코로나로 폭등했던 집값이 금리인상과 이민제한 여파로 2022~2023년 동반 급락세를 보이던 두 나라 집값의 운명이 올 들어 극과 극으로 바뀌고 있다.
부동산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가격은 6월 0.7% 상승해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격은 1년 전보다 8.0% 올랐다. 한때 집값 폭락을 우려했으나 경기회복과 이민 증가에 힘 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가격은 6월 0.7% 상승해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격은 1년 전보다 8.0% 올랐다. 한때 집값 폭락을 우려했으나 경기회복과 이민 증가에 힘 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근 뉴질랜드의 7월 QV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평균 1.9% 하락했다. 오클랜드는 6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이번 분기에만 3.4% 하락했고, 웰링턴은 4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집값이 오른 호주와 집값이 떨어진 뉴질랜드, 어느 국민이 더 행복할까?
집값이 떨어진 뉴질랜드 국민들은 오히려 ‘조국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때 '이민 천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지난 1년 동안 13만명이 빠져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주자 중 8만174명이 뉴질랜드 시민권자이며 이 중 약 40%는 18∼30세 청년들이다.
해외 이주자의 약 3분의 1의 향한 곳은 이웃나라 호주. 뉴질랜드도 이민 제한이 풀리면서 20만4492명의 이민자가 입국했지만, 이처럼 이주자가 늘면서 순이민은 7만3270명에 그쳤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만으로 국민이 행복할리 없다. 문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 경제성장률은 0.6%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1.0%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집값이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호주의 순이민은 작년 6월 기준으로 연간 51만8000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민 온 사람이 1년 전 42만7000명에서 73만7000명으로 무려 73% 증가했다. 출국자는 전년 22만3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2% 줄었다.
뉴질랜드와 정반대이다. 호주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소프트랜딩에 성공했지만, 뉴질랜드는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상하여 더블딥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호주의 주당 평균 소득은 뉴질랜드보다 30% 높다. 뉴질랜드 시민이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데 비자가 필요없다. 호주는 의료, 유아 교육, 경찰, 교도소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더 높은 임금과 이전 패키지로 유혹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젊은 이주자들이 호주의 기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의 병원과 같은 일부 필수 서비스는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웃 국가간 인구 쟁탈전에서 승리하느냐 여부에 따라 집값이 엇갈린다. 두나라 사례로만 보면 집값 급등은 어쩌면 인구 쟁탈전에서 승리한 국가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일 수 있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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