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1 07:30
[땅집고] 아파트 옥상에 국내 최초로 호텔급 ‘인피니티풀’을 설치해 화제가 된 단지입니다. 바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개포자이프레지던스’인데요. 최근 가오픈을 실시하면서 인피니티풀 모습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전체 36개 동, 최고 35층, 총 3375가구 규모 아파트입니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요. 인피티니풀이 설치된 동은 바로 대모산 전망 ‘로얄뷰’를 가진 ‘419동’입니다. 해당 동은 예외적으로 최고 37층 설계를 통해 인피니티풀을 설치했습니다.
단지 디자인을 설계한 건축사무소가 고급 리조트인 ‘아난티’를 설계한 업체인 만큼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아파트 전체에 리조트 컨셉을 적용했습니다. 실제로 방문한 인피니티풀에는 호텔에 적용하는 소형 오두막인 ‘카바나’를 비롯해, 야외 샤워시설, 휴식 공간까지 갖춰져 있었는데요.
입주민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피니티풀 예약을 하고, 아래층 락커에서 환복한 뒤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오픈 기간에는 전체 3부제로 나눠 운영하는데요. 1부당 1시간 30분 이용이 가능하며,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합니다. 이용 요금은 2만원인데 인피니티풀을 갖춘 인근 호텔 숙박 가격이 30만원에서 40만원 선으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단지에서 만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자대표회의 김혜정 회장은 “우려와 달리 인피니티풀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합니다. 수도세와 인건비 등 유지를 위한 모든 부대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오히려 운영 시 수익이 남는 구조라는 건데요. 설계 과정에서 제기된 누수 위험에 대해서는 “수영장 풀을 스테인리스 자재로 감싸 누수 가능성을 완벽히 없앴다”고 설명했습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는 인피니티풀 외에도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됐습니다. 통창을 갖춘 스카이라운지를 포함해, 전체 31타석 규모 대형 골프연습장, 대규모 사우나 시설, 헬스장, 농구연습장, 단지 내 카페테리아도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단지 내 카페테리아의 경우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의 이점을 활용해 고품질의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식 기준 9000원, 특식의 경우 1만5000원대로 책정돼 주민 이용률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뒤를 이어 성수와 한남과 같은 고급 주거 지역에서도 인피니티풀 설계를 반영하는 추세입니다. 성수 4지구의 경우 최초로 한강뷰 인피니티풀 설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지 규모가 크고, 주민이 관리비나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는 게 오히려 아파트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호가는 분양가 대비 크게 뛰었습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호가는 32억에서 33억대 정도인데, 2020년 1월 분양가인 15억7300만원 대비 두 배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 대한 선호도와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조합 사이에서는 경쟁적으로 초호화 시설을 넣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현재 오페라하우스, 아이스링크 설치를 검토하는 조합도 있습니다. 유튜브 땅집고 채널 속 리얼리티 단지 탐방 코너인 <요이땅>에서 체험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 직접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김혜주 땅집고 PD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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