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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MDM·이지스·KB금융 등 '시니어타운'에 승부수 던진 이유

    입력 : 2024.08.20 15:20

    [땅집고] 건설경기 침체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며 건설업 전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사비와 금리 급등으로 건물을 짓겠다는 이들이 줄면서 기업 수주도 줄줄이 급감했다. 서울 강남권과 한남뉴타운 등 일부 지역 정비사업을 제외한 다른 현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곡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된 수도권 착공 물량은 10만5286가구로 2022년 같은기간보다 43.5% 줄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블루 오션’으로 점찍은 분야가 있다. 바로 시니어타운이다. 시니어타운은 여가·문화 서비스를 누리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을 위한 곳으로, 법적 명칭은 유료요양시설 혹은 노인복지주택이다. 시니어타운은 2차 베이비부머 은퇴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맞물리면서 금전·시간적 여유를 가진 노년층이 급증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땅집고]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서울 강남권에 선보이는 노인복지주택 '위례 심포니아' 완공 후 예상 모습. /김서경 기자

    ■ 자산운용사부터 건설사, 시행사 모두 주목하는 분야

    1군 건설사 ‘롯데건설’과 자산운용 규모 65조의 이지스자산운용,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기업 한미글로벌, 국내 디벨로퍼 1위 업체 엠디엠(MDM). 네 회사는 이미 시니어타운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208-8번지 일대에 지하 6층~최고 14층, 2개 동 규모 시니어타운을 짓는다. 1개 동에는 임대형 노인복지주택 214가구가 들어선다. 남은 1개 동은 업무시설과 문화·집회 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복합 용도로 개발된다.

    현재 건축 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2024년 착공 예정이다. 준공 예상 시점은 2028년 초다. 사업 부지는 2012년 은평뉴타운 첫 입주 이후 계속 비어있던 땅이다.

    [땅집고] 건설업계의 시니어타운 사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복합단지에서 하이엔드 시니어타운 'VL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사진은 'VL르웨스트' 공사 현장 모습. /강태민 기자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마이스 복합단지에서 전용51~149㎡ 지하 6층~ 지상 15층 4개동, 총 810세대 규모 ‘VL 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이들은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VL 라우어’도 건립하고 있다. 모두 하이엔드 시니어타운이다.

    한미글로벌은 더시그넘하우스, 서울시니어스타워에 이어 강남권 세번째 시니어타운 ‘위례 심포니아’를 선보였다.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9층까지, 실사용 면적 43~57㎡으로 이뤄진 총 115실 규모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이다. 올해 말 준공해 내년 3월 입주한다.

    한미글로벌은 앞으로도 중상위 소득계층의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엠디엠은 대우건설과 함께 경기 의왕시에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헬스케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업을 맡기로 했다. 기존 의료시설 부지로 나와있던 것을 2550가구 규모 시니어주택과 874실 규모 중·대형 평형 오피스텔로 복합 개발하는 안이다.

    엠디엠과 LH는 헬스케어 리츠 설립 및 영업인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 2026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준공 및 입주할 예정이다.

    [땅집고] 경기도 용인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 '스프링카운티자이' 전경. 이곳은 분양형 실버타운이 폐지되기 전 인허가를 받아, 2016년 분양·2019년 준공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분양형 실버타운이 됐다. 정부는 앞으로 인구소멸지역에 한해 이러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강태민 기자

    ■ “시니어타운 안 할 수 없네”…배경에는 대대적인 정부 규제 완화

    시니어타운 사업 참전을 예고한 기업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시니어하우징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자체 개발사업장인 광운대 역세권과 청라 의료복합타운에서 노인 주거 시설을 선보인다.

    금융권도 시니어타운 시설 공급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올 1월 시니어타운 ‘평창카운티’를 선보인 KB금융에 이어 은평구에 현대건설과 시니어타운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시니어 주거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기조 영향도 있다. 정부는 고령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주거 시설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15년 폐지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을 재도입한다고 밝혔다. 경기 가평·연천 등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에 한해 다시 허용한다는 것이다.

    분양형은 임대형보다 사업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짧아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공급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정부는 실버타운 설립을 위해 토지·건물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법령도 손 본다. 사업자가 전세 등으로 확보한 건물 사용권만으로 실버타운을 짓고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업자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주는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시니어타운이 다(多) 부처 사업임을 고려해 관계부처 전담반을 구축하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시니어레지던스란 집 안의 안전 손잡이, 문턱 제거 등 고령자 친화적인 주거공간에 가사·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노인복지법 개정 등으로 규제를 완화해 고령층의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해외 사업이 가능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사업에 주력해야 하는 기업은 시니어타운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아파트, 오피스텔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점도 시니어 주거 사업 진출이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3기)’을 오는 8월 28일 개강한다. 올해 2월, 5월 순차적으로 개강한 1기, 2기는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김이진 전 시니어스타워 재무운영본부장은 시니어타운 개발과 운영 수지 분석 방법을 알려준다. 서울시 초대 유니버셜디자인센터장을 지낸 최령 컨설팅랩이엘 대표는 어르신의 사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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