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0 07:30
[땅집고] 12년 만에 그린벨트가 대폭 해제된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 가구의 주택을 신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꺼내들었다. 8만 가구의 주택이 어디에, 언제 공급될 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특히 서울 강남권 물량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 북부 그린벨트가 대부분 산인만큼 강남권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서초구 내곡동, 우면동, 강남구 세곡동, 경기 하남시 등이 유력 대상으로 꼽힌다.
먼저 거의 확실시 되는 곳이 있다. 국토부가 8·8 공급대책 발표 후 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오금동, 마천동, 하남시 감일동, 감이동, 감북동, 초이동이다. 해당 지역들은 현재 모두 그린벨트로 개발이 제한된 곳들이다.
방이동에서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아래 습지 옆 창덕여고 일대, 감일지구에선 지구 남쪽 편과 천마산, 캐슬렉스 골프장이 포함이 됐다. 그리고 9호선 중앙보훈병원 역 맞은편 감북동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송파구 방이동 늪지와 감일 골프장 이런 곳은 업계에서 항상 알짜땅으로 꼽히던 곳이다. 감북지구는 10년 전부터 그린벨트 해제가 늘 이야기 나왔던 곳이다. 잠실까지 차로 10분 대로 이동이 가능해서 상당히 좋은 입지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와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남측에 맞붙어 있고, 현재 입주가 진행된 경기 하남시 감일 공공주택지구까지 이어지는 지역이어서 무주택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남 감북지구에선 2만 가구 규모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감일지구 등까지 포함하면 총 4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 수준 개발이 가능하다.
도로를 갖추고 있고 평지에다 입지가 뛰어나다보니 정부에서도 포기할 수가 없는 곳이다. 감일지구, 교산, 미사에 이어지는 동남권 초대형 주거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
그리고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바로 강남구 세곡동, 서초구 내곡동이다. 세곡동과 내곡동은 송파, 하남 쪽과 차이점이 있다. 그린벨트 남은 곳이 산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 공사비 상승 요인과 교통망을 뚫어야 한다. 헌릉로 근처의 내곡동과 경부고속도로 근처 신원동과 원지동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린벨트에서 공급하는 주택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서울 강남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그린벨트 풀어 공급한 보금자리 주택을 놓고 로또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도 세곡동,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이 주변 시세의 75% 정도였다.
다만, 주택 공급이 언제 이뤄질 지가 변수다. 그린벨트 해제로 주택이 공급되기까기는 무려 8~10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그린벨트 해제 →사업지 지정→택지조성→인허가→착공→분양→입주 절차를 거친다. 지구 지정, 지장물 조사, 감정평가 보상, 택지 조성, 아파트 착공 등 각 단계마다 수년씩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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