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19 10:59 | 수정 : 2024.08.19 11:24
[땅집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전세가율 상승세 또한 1년간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을 뜻한다.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실제 들어가는 자금이 줄어 갭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9일 KB국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9%다. 이는 표본 개편이 있었던 2022년 11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셋값이 급락하고 역전세난이 심했던 지난해 4월 50.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 7월 50.9% 이후로 지난달까지 연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매매가격 상승 폭보다 전세가격 상승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0.0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3.7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1.75%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3.10% 올라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북구 전세가율이 6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랑구(61.6%), 금천구(61.4%), 성북구(61.0%), 관악구(60.4%), 은평구(60.2%) 등의 전세가율도 60%를 넘었다. 반면, 강남(42.7%), 서초(47.2%), 송파구(46.5%) 등 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강남 3구의 전세가율은 50%를 밑돌았다.
한편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7500건에 달한다. 7월 거래량을 감안하면 8000건에 육박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했다. 최근 은행권 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함께 전셋값이 오르면서 거래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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