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19 09:43 | 수정 : 2024.08.19 10:34
[땅집고]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있고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겹치면서 실거래가가 오르고 매물도 빠르게 소진됐다. 대치동, 도곡동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30평대는 아예 매물이 없을 정도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4㎡(이하 전용면적)이 지난달 23일 32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32억원에 거래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59㎡도 24억7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2006년 입주한 도곡렉슬은 최고 25층, 34개동 3002가구 규모 대단지다. 강남 8학군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한 곳이며, 인근으로 조성된 대치동 학원가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중앙사대부고, 숙명여고, 단국사대부고와도 가깝다.
주변 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수인분당선 한티역 초역세권 단지고, 서울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도곡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도 가깝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은 대치 학원가 도보권이라는 점이다. 도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땅집고와 통화에서 “이 지역 매수자들은 자녀들이 학원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안전하고 짧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도곡렉슬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은 2학기 개학 시기에 맞춰 거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도곡동과 인접한 대치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도 치솟았다. 대치동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 84㎡는 8월 4일 36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대치아이파크’ 같은 주택형은 지난달 12일 29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학군지, 학원가의 영향력이 규제를 뛰어넘었다. 인근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대치동 일대는 2020년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처음 지정된 후 지금까지 규제로 묶여있다. 토지거래허가제도는 땅 투기와 부동산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지역을 거래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제도로,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전세를 낀 갭투자는 원천 차단된다.
대치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토허제의 영향으로 가격이 눌려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강남 8학군, 대치 학원가의 메리트가 더 큰 곳이다. 노후도,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시세가 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대치 학원가로 접근성에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겹치며 도곡동, 대치동 일대 아파트 매물은 씨가 말랐다. 학군지에 입성하려는 학부모들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지난 6~7월에 발 빠르게 아파트를 매수했다. 집주인들은 매도를 보류하며 호가가 오르거나 매물이 줄었다.
대치동 대청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개학을 앞두고 있고 최근 상승세가 겹치면서 실거래가가 오르고 매물도 빠르게 소진됐다”며 “매수를 희망하는 분들은 줄을 섰지만, 30평대는 아예 거래 가능한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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