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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구 만점 통장도 광탈한다…청약 가입 기간 만점자만 320만명

    입력 : 2024.08.17 07:30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 모습. /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20억 로또’ 단지로 청약 경쟁이 엄청 치열할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실제로, 전용 137B타입을 제외한 가점 커트라인은 무려 '72점'입니다. 4인가구 기준 청약통장 만점이 69점인데요. 원펜타스 청약 가점 커트라인은 이보다 훨씬 높았던 겁니다.

    4인 가구는 15년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꽉 채워도 70점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즉 4인 가구는 아예 이 단지 청약 당첨이 불가능했던 겁니다. 최소 5인 가구여야 당첨입니다. 84점 만점 통장도 무려 3개나 나왔습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합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84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받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청약 가점 커트라인./그래픽=이해석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67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최근 1년간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31%, 전월 대비 8.3% 상승했습니다. 4년 만에 분양가는 거의 두 배로 뛰었을 정도로 상승폭이 엄청나게 가파른데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여파로 아파트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은 분양가가 인근 구축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해습니다.

    분양가가 치솟았음에도 청약 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한 겁니다. 그런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 등 분양가 상한제 지역은 시세보다 훨씬 싸니까 경쟁률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가점들 사이에서 지금 눈치싸움이 엄청나게 치열합니다. 주변에 보니까 래미안 원펜타스 결과를 보고 ‘시세차익이 크지 않아서 가점 커트라인이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디에이치 방배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강남구 청담동은 어려우니까 송파구 잠실동으로 노려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 늘어났습니다.

    [땅집고]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1년 만에 38만명이 줄었다./그래픽=이해석

    청약 당첨이 희박해지자 통장 가입 연한 기간이 얼마 안 된 사람 중에선 미리 포기한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약 2550만명으로 1년 전 2588만명과 비교해 38만명이 해지했습니다.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청약통장 가입자 중에선 이미 고가점자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사람들한테 가점을 앞지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올해는 2009년 5월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올해 15년차를 맞아 무주택 기간 만점을 채울 수 있는 시점입니다. 지난 4월까진 기존의 청약부금·예금·저축 만점통장만 있었다면 5월부터는 종합저축 만점통장까지 청약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15년 이상 가입자는 187만3403명입니다. 기존의 청약부금·예금·저축 만점통장만 있었다면 6월에는 종합저축 15년 이상 가입자 187만3403명까지 더해져 총 321만4357명이 됐습니다.

    정부가 9월부터 공공분양주택 청약 시 인정되는 청약통장 납입 인정액을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에 한 달에 10만원은 뭐 낼 만 한데25만원은 부담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들이 있는데 여기에 25만원 추가하는게 적으면 적지만 또 어떻게 보면 큰 돈입니다.

    공공분양 같은 경우에도 과거 당첨자들 보면 10만원씩 거의 20년 가까이 넣은 사람들만 당첨되다 보니까 이것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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