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11 07:30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국민평형인 30평대가 50억원 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국평 50억 시대’ 그야말로 미친 집값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서울 부동산 불장 조짐이 경기도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에서 올해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무려 40억원에 달하는 매매 거래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39㎡(52평형) 14층 매물이 지난달 6일 3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금액은 이 단지 해당 평형 역대 최고가 거래다. 같은 평형 실거래 사례를 보면, 지난해 7월에 32억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8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 다른 평형대 집값도 오름세다. 전용 103㎡ 39평형도 지난달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 해당 평형 신고가를 기록했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성남 ‘대장 아파트’로 불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맞은편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4개동 948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2011년 준공했다. 5년차 이내 준신축급은 아니지만, 입지가 가장 뛰어난 아파트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불과 네 정거장 거리로 10분 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3월 운행을 시작한 GTX-A노선 성남역과 도보로 10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또 다른 판교역 역세권 단지인 판교알파리움 1, 2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판교알파리움 1단지 전용 123㎡ 47평형은 지난달 25억원에 거래되면 해당 평형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사이클을 보면, 서울이 오르고 그 다음으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도 지역이 따라 오른다. 하반기에는 준강남권에 입지가 뛰어난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성남 판교 뿐 아니라 과천, 수원 광교, 인천 송도, 하남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S클래스, 광교신도시 대장주 아파트인데요. 전용 129㎡는 지난달에 30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집값 폭등기 이후 3년 만에 30억 돌파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거래인 32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매수를 하지 못한 이들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다. 한 마디로 저점 매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퍼지는 집값 상승 확산세로 경기도에서도 주요 지역 대장주 집값이 오르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경기도 내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분들의 고민이 커지는 시간에 접어들었다.
경기도에선 신고가와 더불어 주목할 소식이 있다. 바로 경기도 미분양 7년 만에 최대라는 것이다. 앞서 신고가가 나온 지역과 달리 경기도 외곽지역은 미분양 물량은 최고치다. 완전히 다른 장세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선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단지들이 나오는데, 평택·안성 등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 내부에서도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사이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의 70% 가까이 평택·안성·이천에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 공통적으로 서울과 비교적 거리가 먼 경기도 외곽지역이다.
서울보다 경기도에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서울보다 경기도 내 부동산 매입에 훨씬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거주용이라고 생각해 섣불리 매입했다가 향후에 집값이 거의 안 오르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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